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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Ⅲ](18) "한입 먹으면 바다를 삼킨 듯" 쌉싸름한 성게

송고시간2021-06-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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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이 건져올려 식당으로 직송…성게 비빔밥이 백미

미역국·전·성게김밥 등 다양…알코올 해독·산후회복에 으뜸

성게 비빔밥
성게 비빔밥

[촬영 박성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무더위가 시작될 즈음 입맛이 떨어진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특유의 바다 내음으로 입맛을 돋우는 해산물, 바로 성게다.

성게는 특히 부산에서 유명한데, 오래전부터 가까운 해안에서 수산물을 건져올리던 해녀 덕이다.

해녀는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줄 알지만, 전국 연안 곳곳에 해녀들의 삶터가 있다.

부산에는 800여명이 넘는 해녀들이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장군, 강서구 가덕도, 사하구 다대포, 영도와 수영구, 해운대 청사포 등이 주 무대다.

이들은 바닷속 바위틈에서 갖은 해산물을 건져 올리지만 부산에서는 주로 성게를 채집, 해변가 인근에 형성된 식당으로 바로 직송해준다.

덕분에 부산지역 바닷가 횟집에서는 싱싱한 성게를 언제나 맛볼 수 있다.

부산 토박이들은 이맘때 쯤이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성게를 꼽는다.

금방 잡아 올린 싱싱한 성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입맛은 물론 원기까지 돌아온다.

성게 미역국
성게 미역국

[촬영 박성제]

해녀가 직접 성게를 채집, 납품한다는 기장군 한 식당을 찾았다.

대표 메뉴인 성게 비빔밥을 주문했다.

비빔밥에는 성게알, 김가루, 참기름에 깨소금이 뿌려져 있었다. 부드러운 성게알이 행여나 더 부서질까봐 젓가락으로 살살 비볐다.

이윽고 한술 떠 입에 넣는 순간, 바다향이 입안을 가득 메웠다.

짭조름한 바다향과 참기름 특유의 고소한 향이 어우러졌다.

성게 특유의 쌉싸름한 맛에 취해 숟가락 속도는 빨라졌고, 이내 밥이 사라져 버렸다.

성게알은 입에 들어오자마자 녹아내리는 듯 했고, 마치 푸딩처럼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갔다.

함께 주문한 성게 미역국도 한입 맛봤다.

미역과 성게알을 적절히 올려 먹으니 바다 내음이 강하게 올라왔다.

성게가 더해지니 본래 미역국을 먹을 때 느껴지는 해초 특유의 신선함과 바다향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국물을 한 모금씩 먹을 때마다 깊고 시원한 맛이 났다.

성게알전
성게알전

[촬영 박성제]

이곳 업주는 "성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알의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성게로 만든 음식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주로 단골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식사를 끝낼 때쯤 별미로 성게알 전도 맛봤다.

겉모습은 일반 파전과 비슷하지만 속속 들어있는 성게알이 눈에 보였다.

특별한 식감은 느껴지지 않았으나 파전의 바삭한 식감에 바다향이 어우러졌다.

영도 해녀촌 주변에서는 성게김밥도 맛 볼 수 있다.

독특한 맛과 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성게는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해독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것은 물론 산후회복에도 이롭다고 한다.

기장군 바닷가 한 식당 업주는 "옛날부터 성게알이 들어간 미역국을 산모들이 많이 먹었다"며 "산후 건강을 회복하는 데 성게 만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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