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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받히자 모든 게 뒤죽박죽"…파키스탄 열차 참사 증언

송고시간2021-06-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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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열차에 다른 열차 덮치며 충돌…지금까지 150여명 사상

생존 승객 "눈앞서 어머니 사망"…기관사 "초록불 보고 달려"

7일 파키스탄 남부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현장 모습. [AFP=연합뉴스]

7일 파키스탄 남부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현장 모습.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처음 열차가 탈선했을 때는 다치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른 열차가 우리를 치고 나자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됐습니다."

1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7일 오전(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열차 충돌 사고 생존자 노르만 리아즈의 말이다.

이날 신드주 고트키 지구 다르키시 인근에서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끼리 충돌했다.

남부 카라치에서 북쪽으로 달리던 밀라트 급행(Millat Express) 열차가 먼저 탈선해 옆 철로로 넘어졌고, 뒤이어 북쪽에서 카라치로 향하던 시에드 급행(Sir Syed Express) 열차가 이를 덮쳤다.

사상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으며 이날 밤까지 5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밀라트 급행에 탑승했던 리아즈는 AFP통신에 탈선 후 넘어지기는 했지만 부상은 없었다며 하지만 "다른 열차가 우리를 치자 어머니는 제 눈앞에서 돌아가셨고 모두 죽었다"고 말했다.

7일 파키스탄 남부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현장에서 진행된 구조 작업 모습. [AFP=연합뉴스]

7일 파키스탄 남부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현장에서 진행된 구조 작업 모습. [AFP=연합뉴스]

밀라트 급행의 또 다른 승객 아크타르 라지푸트도 탈선으로 출렁거렸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았다며 "그러고 나서 갑자기 열차가 우리를 강하게 쳤고 정신을 차려보니 내 주위에 승객들이 누워있었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에드 급행의 기관사 이프티카르 타힘은 AFP통신에 "(탈선 상황을 보고) 비상용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직전 철로를 달릴 때 초록불만 볼 수 있었다며 "신호기를 지나치고 속도를 높이자 사람들이 (멈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탈선 열차에 애초에 문제가 있었지만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도 나왔다.

밀라트 급행 승객인 모하마드 아민은 AP통신에 "열차가 카라치에서 출발하기 전에 기술자들이 우리 열차의 한 차량을 고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게 괜찮다는 말을 들었지만 수리되던 그 차량이 탈선의 원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식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잠 스와티 파키스탄 철도부 장관은 "기술자와 전문가들이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군 병력까지 투입됐으며, 중장비가 차량 잔해를 헤치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헬리콥터도 동원돼 부상자 수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부실한 신호 체계, 차량 노후화 등으로 인해 열차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AFP통신은 "현지에 열차가 들어온 것은 1880년대인데 이후 140년간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019년 10월에는 카라치에서 라왈핀디로 향하던 열차에서 불이나 75명 이상이 숨졌고, 2016년에는 카라치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로 2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래픽] 파키스탄 열차 충돌 사고(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그래픽] 파키스탄 열차 충돌 사고(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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