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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자장면으로 사랑 베푸는 손애경·손영일씨 부부

송고시간2021-06-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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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매달 소양무지개동산 보육원 찾아 70∼100인분 제공

"잘먹으면 오히려 고마운 마음 들어…끝까지 봉사하는게 작은 바람"

손영일씨와 손애경씨
손영일씨와 손애경씨

[촬영 박성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 때는 장사할 때보다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합니다. 작은 일이지만 앞으로도 기한 없이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부산 가덕도 깊숙이 산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면 소양무지개동산이 나온다.

이곳은 50여명의 아이들이 지내는 보육원이다.

매달 이곳을 찾아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이들이 있다.

바로 부산 사하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며 봉사를 하는 손애경(55)씨와 손영일(64)씨 부부다.

이들의 선행은 우연히 시작됐다.

평소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온 손씨 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소양무지개동산 활동 영상을 보게 됐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 오케스트라 활동 영상과 이들의 성장 과정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보니 마음 한쪽이 시려왔다.

중국 요리 먹는 아이들
중국 요리 먹는 아이들

[소양무지개동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손씨는 "아이들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보니, 가장 잘 할 수 있는 중국 요리를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손씨 부부는 2017년 12월부터 매달 보육원을 찾아가 70∼100인분의 자장면, 탕수육 등 갖은 중국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유일하게 쉬는 날이 보육원에 봉사 가는 날"이라며 "재료 준비로 오히려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이들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감염 우려로 보육원 내 외부인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방문 자체가 어려워진 탓이다.

손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 보니 한 번밖에 배식하지 못했다"며 "아이들이 자장면을 좋아했는데 만들어 주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손영일씨와 손애경씨
손영일씨와 손애경씨

[촬영 박성제]

다행히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백신 접종 등으로 외부 환경이 나아지면서 봉사를 재개할 기미도 보인다.

올새 첫 봉사였던 지난 8일 손씨 부부는 오랜만에 보육원을 찾았다.

소양무지개동산 관계자는 "아이들이 예전에 맛본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해 부탁했다"며 "그동안 기다렸다며 흔쾌히 찾아준 손씨 부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손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매장으로 직접 초대해 여러 가지 중국 요리를 만들어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배식 준비하는 손씨 부부
배식 준비하는 손씨 부부

[소양무지개동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손씨 부부의 선행은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음식 봉사가 이뤄진 이날 손애경씨가 속한 가수 임영웅 팬클럽이 이들 부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쌀을 기부했다.

부산 팬클럽 관계자는 "힘든 시기에 어려운 아이에게 작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 팬 7명이 작지만 힘을 모았다"며 "임영웅씨 생일인 6월 16일을 맞아 616㎏을 보육원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손씨 부부는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밥을 다 먹은 아이들이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할 때면 왜 더 일찍 봉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집으로 돌아갈 때면 뿌듯한 마음과 함께 앞으로도 끝까지 봉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든다"고 말했다.

영웅시대 부산 팬클럽 웅나라
영웅시대 부산 팬클럽 웅나라

[소양무지개동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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