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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트랜스젠더 10% 고용 기업 세금 환급" 파격 제안

송고시간2021-06-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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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보수세력의 성소수자 탄압 이어지지만, 지속해서 변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교가 이슬람교인 방글라데시 정부가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10% 이상 고용한 기업의 세금을 환급해 준다는 파격 제안을 내놓았다.

다카의 트랜스젠더들이 지원품을 받으려고 모인 모습
다카의 트랜스젠더들이 지원품을 받으려고 모인 모습

[EPA=연합뉴스]

12일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무스타파 카말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은 "트렌스젠더를 전체 노동자의 10% 이상 고용하거나 100명 이상 고용한 기업에는 법인세를 5% 환급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트랜스젠더들은 사회경제 활동을 할 기회와 주류 사회 편입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고용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이들의 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렌스젠더 단체들은 "파격적인 제안에 감사드린다"며 두 손 들어 환영했다.

방글라데시의 한 트렌스젠더 그룹 회장인 에반 아흐멧 코타씨는 "정부의 트랜스젠더 고용 시 법인세 감면 정책으로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일자리를 얻길 바란다"며 "이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정부가 감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리즈완 라만 다카상공회의소 소장은 "이번 정책이 좋은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법인세 감면을 위한 트랜스젠더 최소 고용 기준을 줄여야 더 많은 사업장이 참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 트랜스젠더들이 포즈를 취한 모습
방글라데시 트랜스젠더들이 포즈를 취한 모습

[EPA=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히지라스'라고 불리는 트랜스젠더들은 사회적 차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가족이나 지역 사회에서 쫓겨난 채 구걸이나 성매매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많다.

무슬림 보수세력은 이들을 탄압하고, 성소수자 인권운동가를 살해하는 등 테러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들의 수를 1만300명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현지 인권단체는 그 수가 150만명을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위한 변화가 지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정부는 2014년 트랜스젠더를 제3의 성으로 공식 인정했고, 작년에는 제3의 성으로서 투표할 권리를 부여했다.

작년 11월에는 수도 다카 외곽 3층짜리 건물에 무슬림 트랜스젠더를 위한 이슬람 종교학교(마드라사)가 최초로 문을 열었다.

학교 설립을 추진한 성직자 압두르 라만 아자드는 로이터통신에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라며 "그들에게도 교육을 받고 품위 있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최초로 문을 연 트랜스젠더 무슬림을 위한 종교학교
작년 11월 최초로 문을 연 트랜스젠더 무슬림을 위한 종교학교

[AFP=연합뉴스]

올해 3월에는 최초로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가 방송을 시작했다.

트랜스젠더 타슈누바 아난 시시르(29)는 3월 8일 민영 보이샤키 TV에서 3분짜리 뉴스를 진행, 진행을 마친 후 동료의 환호와 박수 속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시시르는 "트랜스젠더 누구도 고통받지 않으며 비참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들도 자신만의 기술을 통해 직업을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 첫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 타슈누바 아난 시시르
방글라데시 첫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 타슈누바 아난 시시르

[AFP=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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