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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속도 내는 백신 접종…질서 있는 연내 집단면역 기대한다

송고시간2021-06-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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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정부의 상반기 목표가 2주일 앞당겨 달성됐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백신 1차 누적 접종자는 1천400만3천49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27.3% 수준이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백신을 맞은 셈이다. 종류별로 보면 전날 기준으로 937만7천84명이 아스트라제네카(AZ), 337만2천245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다. 일주일 전 접종이 시작된 얀센 백신의 경우 104만1천512명으로 집계됐다.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은 375만5천40명으로, 인구 대비 7.3% 수준이다. 목표 조기 달성은 초기의 수급 불안, 백신 안전성 논란 등의 악재를 이겨내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500명 내외로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최근 들어 백신 접종 가속화 덕분에 중증화 비율과 치명률은 크게 낮아졌다. 코로나19 위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방어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뜻이다. 고령층의 경우 백신을 한 차례만 접종해도 감염 예방 효과가 80% 이상이고, 사망은 100%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명감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분투하는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노고와 희생을 평가한다. 아울러 근거 없는 괴담에 휘둘리지 않고 접종에 자발적으로 응한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때마침 이날 3분기 접종 계획도 발표됐다. 정부는 3분기 중 2천200만 명을 접종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9월까지 전체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3천600만 명이 한 번 이상 백신을 맞게 된다. 오는 11월 소위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감염병 취약 계층과 방역ㆍ치료 인력에 집중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일반 국민이 주 대상이다. 이번 달 접종 예정이었으나 백신 부족이나 건강 상태 등의 문제로 뒤로 밀린 약 17만 명을 다음 달 초 최우선 접종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과 30세 이상 어린이집·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직원 등에 대한 접종도 우선해 실시된다. 일반 성인의 경우 50대는 다음 달 하순, 40대 이하는 8월 중순부터로 일정이 잡혔다. 18∼49세의 경우 중증화나 사망 위험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연령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예약 순에 따라 접종할 계획이다. 또 미성년자인 16∼17세는 당국의 허가에 따라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하지만 일단 3분기 접종계획에서는 빠졌고, 12∼17세와 임신부에 대한 접종은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후 별도로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백신 접종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도 백신 부작용의 첫 희생자가 나왔다. 지난달 27일 AZ 백신을 맞은 30대 초반의 남성은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전날 숨졌다. 직접 사인은 뇌출혈인데, 뇌출혈의 원인이 AZ 백신의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인 것으로 진단됐다.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하나 실재하는 백신의 위험성이 확인된 것이다. 백신과 사망 간의 인과성 조사를 포함해 사후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 국민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부작용 인정에 지나치게 소극적일 경우 오히려 불신감이 커져 접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미 확보한 백신 물량의 조기 도입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계약 물량은 전 인구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충분하지만, 일정에 맞춰 제때 들여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접종 대상자들도 화이자, AZ, 모더나, 노바백스, 얀센 등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의 효능과 부작용 비율이 엇비슷하다는 과학적 평가를 믿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길 당부한다. 어떤 백신이든 맞는 것이 맞지 않는 것보다는 자신과 가족, 이웃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다행히 최근 조사에서는 접종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질서 있는 백신 접종과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연말에는 오랫동안 유보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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