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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국 비난 없이 '대화'에 방점…한반도 정세 바뀌나

송고시간2021-06-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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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회의서 바이든 대북정책에 첫 반응…'한반도 안정적 관리'도 강조

방한 성 김 미국 대북대표 메시지 주목…코로나 상황에 당장 대화재개는 어려울듯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3일차…주재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3일차…주재하는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지난 17일 이어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3일차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강조됐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분석과 대미 관계 전략 등도 논의됐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총비서가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2021.6.1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대화에 방점을 찍은 첫 공식 반응을 내놓으면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온 미국의 대북정책에 북한도 일단 대화할 생각은 있다는 신호를 준 셈인데, 19일 방한하는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7일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상세히 분석했다면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지만,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의회연설에서 대북 외교를 거론하면서 '단호한 억지'를 강조한 것과 비슷한 원론적 표현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총비서가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 대목도 주목된다.

2018년 선언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유지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도발은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비서가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도 향후 북미관계가 '대결'보다는 '대화'로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김 총비서는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능동적 역할' '주동적 마련' 등은 북한이 대미외교에 집중할 때 주로 등장하는 표현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은 그간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미국의 접촉 시도에도 '잘 접수했다'는 반응만 보였는데, 이날 김정은 총비서의 발언으로 보면 바이든표 대북정책을 나름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외 메시지의 핵심은 대화"라며 "북한이 큰 틀에서 대화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어느 시점에 어떤 급에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만 남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3일차…"한반도 정세 안정적 관리 주력"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3일차…"한반도 정세 안정적 관리 주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지난 17일 이어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3일차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강조됐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분석과 대미 관계 전략 등도 논의됐다. 주석단에 앉은 김정은 총비서가 무언가를 설명하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2021.6.1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그러나 북한이 얼마나 신속하게 대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변수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면서 중국 신임 대사의 북한 부임까지 늦어지는 등 가장 가까운 우방과의 고위급 교류도 재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자력갱생'을 내세우며 경제 건설 등 내치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한 것도 경제 건설에 집중하기 위한 대외 여건 확보의 측면도 있을 수 있다.

아울러 북한이 아무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제시했던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는 지속되는 것 같다"며 "기존 입장을 바꿔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8월 한미연합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외교당국은 성 김 특별대표 방한을 계기로 오는 21일 열리는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의 의중을 비중 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성 김 대표는 한국과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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