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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늑대전사 외교' 논란 속 주불대사 "정당한 방어책" 옹호

송고시간2021-06-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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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도광양회' 이어 '유소작위' 강조…서방에 적극 맞설 것"

루 사예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루 사예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공격적 외교 스타일인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가 이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6일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전랑 외교는 우리의 정당한 방어책"이라며 "이에 익숙해져라"라고 말했다.

늑대전사는 중국의 애국주의 흥행 영화 제목인 '전랑'(戰狼·늑대전사)에 빗대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중국의 외교관을 지칭한다.

루 대사는 중국이 그간 덩샤오핑(鄧小平)의 외교정책인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를 유지해왔으나, 중국의 힘과 지위가 커지고 서방의 압박이 증대하면서 입장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덩샤오핑은 '도광양회'에 이어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낸다)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외교 전면노선은 '유소작위'의 일종"이라며 "서방이 우리를 향해 여론전을 개시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우리가 반격하지 않으면 중국의 이미지는 손상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나서 성취를 이뤄내야한다"고 주장했다.

루 대사의 인터뷰는 중국이 전랑 외교를 자제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공산당 정치국 30차 집단 학습에서 중국의 이미지를 우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홍보작업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시 주석이 공격적인 전랑 외교로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고립되고 있음을 이례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향후 중국이 전랑 외교를 자제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국 신세대 매파 외교관 중 한명인 56세의 루 대사는 커지는 서방의 압력에 맞서 중국이 대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루 대사는 앞서 대만 방문을 계획한 프랑스 의원들에 경고를 보냈으며, 이를 비판한 프랑스 싱크탱크 소속 연구원을 '삼류 폭력배'라고 지적한 바 있다.

루 대사는 "서방에서는 우리가 외교수완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의 시선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우리의 일에 행복해하는지 여부로 우리의 일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우창(吳强)은 루 대사의 발언이 중국 외교정책이 '도광양회'에서 변화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도광양회는 냉전 이후 중국이 채택했던 정치 전술"이라며 "이제는 전랑외교처럼 보이는 투쟁이 중국 외교 전략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랑 외교는 중국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시 주석의 이미지 개선 주문에도 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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