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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제한' 조우진 "단독주연은 기적…영화란 꿈 계속 꾸고싶어"

송고시간2021-06-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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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배우가 잣대 높아야 관객들 설득"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1999년 연기하겠다고 단돈 50만 원을 들고 상경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기적이죠."

배우 조우진
배우 조우진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 영화 '발신제한'으로 관객들을 찾는 배우 조우진(42)은 18일 열린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원톱배우 자리에 오른 감격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발신제한'은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액션 스릴러다. 조우진은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은 은행 센터장 성규를 연기한다.

상영시간 94분 내내 밀폐된 차 안에 갇혀 협박범과 사투를 벌이는 연기를 해야 하는 조우진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출연을 거절했다가 김창주 감독을 만난 뒤 작품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조우진은 "처음에는 겁이 많이 났다. 성규는 쉽지 않은 감정선을 가진 인물인데 자신이 없었다"며 "거절한 이후에 감독을 만났는데 열정으로 들끓는 얼굴을 보고 덥석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내부자들'(2015)의 조 상무 역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인기 드라마에서 대체할 수 없는 감초 역할과 '강철비', '1987', '국가부도의 날' 등 스크린에서 묵직한 조연으로 활약해 온 그이지만 첫 단독 주연에 대한 부담도 컸다고 했다.

"한일전, '단두대 매치'를 앞둔 선수들의 마음에 공감이 갔어요. 현장에 가니 모든 스태프와 감독님이 저만 보고 있더라고요. 촬영할 때는 늘 부담감이 있었지만, 성규를 표현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어요. 테이크마다 뭘 담아내고 어떤 호흡을 내뱉어야 할지 집중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 나 주연이지'라는 생각을 잊게 되더라고요."

배우 조우진
배우 조우진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어느 작품이나 힘들긴 매한가지지만, '발신제한' 촬영은 차 안에 앉아서 연기해야 하고, 상대역 지창욱과는 주로 전화로 호흡을 주고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컸다고 했다.

조우진은 "연기의 밀도가 중요했다. 비슷한 감정이지만 장면마다 다른 긴장감, 부담감이 펼쳐지는데 관객들이 이런 부분을 제대로 목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밀도가 안 맞으면 감정이입에 방해가 된다. 보기 편한 연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극한 상황을 연기하다 보니 혈압이 올라 혈압약까지 먹을 정도로 조우진은 연기에 마음을 다했다. 해운대 구남로를 질주하는 장면 등 속도감 있는 운전도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

"살면서 이런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인생 최대의 고비였어요. 첩첩산중이었죠. 너무 긴장하고 부담을 가진 채 상황에 빠지다 보니 정신이 혼미해지던 때도 있었어요. (자동차 액션으로) 사고 위험도 있었는데, 고생한 스태프들 덕분에 사고 없이 끝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배우 조우진
배우 조우진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렇게 고생 끝에 완성한 영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조우진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란 꿈을 꾼 순간부터 쉼 없이 달려온 끝에 마주한 지금의 순간이 기적 같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기적이란 표현이 스스로에 대한 칭찬의 의미는 아니라며 자신에 대한 평가는 박하게 굴었다.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는 데 대해서도 "아직 객관화해서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우진은 "연기자는 목표에 가닿으려는 사람"이라며 "스스로 잣대를 나름대로 높여놔야 내가 거기에 닿지 않더라도 보는 분들을 잘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지한 눈빛을 보였다.

2019년 '국가부도의 날'로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힘든 시절도 있었다.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한 이후 대중의 주목을 받기 전까지 클럽 주인, 부하2 등 이름 없는 단역을 거쳐왔다.

그는 "꿈 하나 갖고, '동경'이라는 단어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영화는 나한테 꿈이다. 계속 그 꿈을 꾸고 싶다"며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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