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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물난리 없어야" 철원 이길리 장마 앞두고 수해방지 구슬땀

송고시간2021-06-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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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 임시 보강·지뢰 제거 진행…주민들 "여전히 불안…집단이주 절실해"

둑 보강공사 한창인 철원 이길리
둑 보강공사 한창인 철원 이길리

[촬영 양지웅]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장마철이 다가와서 그런지 기자들이 자주 보이네."

19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초입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박은예(77·여)씨는 마을로 들어선 취재 차량이 반가운 듯 기자에게 인사했다.

박씨와는 지난여름 이후 두 번째 만남이었다.

지난해 8월 5일 기록적인 호우에 한탄강 둑이 터지자 강물은 마을로 대책 없이 쏟아졌다.

보트를 타야 마을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동네와 강의 경계가 사라졌다.

박씨는 이날 흙범벅이 된 집기류를 마당으로 꺼내 닦으며 기자를 만나 "벌써 이 동네에서 물난리를 세 번째 겪는데 이젠 지긋지긋하다"고 토로했었다.

10개월여 만에 다시 들른 박씨의 가게는 정리는 물론 도배까지 새로 해 물난리 흔적을 찾아 수 없을 정도로 말끔했다.

말끔하게 정리된 가옥
말끔하게 정리된 가옥

[촬영 양지웅]

박씨는 "마을 사람 대부분 처음 겪는 수해가 아니고 봉사자들도 많은 도움을 줘 금방 정리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저기 보이는 둑"이라며 손가락을 펼쳤다.

그곳에 보강공사가 한창인 둑이 보였다.

지난여름 닷새간 744㎜의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 둑에는 모래주머니가 잔뜩 쌓여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모래주머니 위로 흙을 잔뜩 쌓고 그 위로 방수포를 덮어 원래 둑보다 더 두텁게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김종연(55) 이장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 이장은 공사 과정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주민 불안은 여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공사는 올여름을 넘기기 위한 임시방편이며 본 공사는 내년에나 들어갈 것"이라며 "모래주머니를 지금보다 2배는 더 넣어야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어르신들까지도 비가 내리면 불안한 마음에 공사 현장을 둘러보곤 한다"며 "예산을 조금 더 쓰더라도 거듭된 수해로 고통받은 주민들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탄강 둑 보강공사
한탄강 둑 보강공사

[촬영 양지웅]

지난가을 농민들의 가을걷이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유실지뢰 문제는 대부분 해소된 모습이었다.

육군은 이길리 민가와 농경지 지뢰 탐지를 마쳤고 현재는 기설치 지뢰지대 일부에서 해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입을 모아 "조속한 집단이주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이길리는 마을 옆에 한탄강이 지나는 낮은 지대임에도 북한 오성산에서 관측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1979년 정부 주도로 69가구 340여 명이 이주해 민통선 내 선전마을로 조성됐다.

큰비가 내리면 마을은 강물이 범람할 위기에 노출됐고, 실제로 1996년에 466㎜, 1999년에 460㎜의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물에 잠겼다.

물에 잠겨버린 철원 이길리
물에 잠겨버린 철원 이길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까지 3차례 물난리에 마을이 거듭 침수되자 주민들은 숙원사업이던 집단이주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며 철원군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를 돕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이길리 외에도 많은 마을이 지난여름 물난리에 큰 피해를 봤다"며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풍수해 대비를 마쳐 주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철원군은 지난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공공시설 376곳에 1천464억원을 투입해 재해 복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준공 247건(65.7%), 공사단계 125건(33.2%), 설계단계 4건(1.1%)이며 대규모 사업장을 제외하고 여름철 호우로 다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달 말까지 복구를 마칠 예정이다.

이길리에는 제방 보강공사 554m를 진행 중이며, 김화읍 생창지구는 홍수 방어벽을 설치하고 마을 수문을 보수하고 있다.

수해 복구 손길
수해 복구 손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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