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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공정한 편집자'라더니 이젠 퇴출 대상…예견된 뉴스 AI의 몰락

송고시간2021-06-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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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버, 카카오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는 '기계 장치에서 온 신'이라는 문자적 의미로,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갑자기 나타나 극중 모든 갈등과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존재를 일컫는다.

뉴스 서비스의 공정성 논란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국내 포털 업체로서는 사람이 뉴스를 배치하는 체제에서 빚어진 문제를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능으로 무장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카카오는 2015년 AI로 이용자 취향에 맞는 뉴스를 추천해 주는 '루빅스'를, 네이버는 2017년 이와 비슷한 '에어스'를 개발·도입했다.

이후 두 회사는 '뉴스 편집에서 사람이 손을 뗐다'고 선언했고, 뉴스 관련 논란이 일 때마다 'AI가 하는 일'이라며 기계의 방패 뒤에 숨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뉴스 추천 AI는 위기를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가 17일 내놓은 가짜뉴스 대응 방안에는 포털의 뉴스 편집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포털이 자체 AI 알고리즘으로 추천하는 뉴스를 없애도록 한 내용이 부분이 눈에 띈다.

공정성 강화를 목표로 AI를 도입했지만, 포털 뉴스에 대한 불신이 사그라지기는 커 녕 더욱 커진 상황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발언하는 민주당 김용민 미디어특위 위원장
발언하는 민주당 김용민 미디어특위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김용민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1.6.17 jeong@yna.co.kr

AI 뉴스 추천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선 이미 많은 경고가 있었다.

도미니크 디프란초 미국 리하이대 교수는 2017년 논문에서 영국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복기하며 소셜미디어(SNS) 등이 제공하는 개인화된 뉴스 소비가 여론의 양극화를 불러일으켜 가짜뉴스의 확산을 부추긴다고 진단한 바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이 심화하면서 주류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가짜뉴스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포털이 뉴스 유통 채널을 장악한 특성상 AI 추천 뉴스 소비 비율이 서구권보다 훨씬 높기에 확증편향 효과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점차 이런 지적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8월 중 주력 플랫폼인 카카오톡에서 알고리즘 뉴스 편집을 없애고 이용자 구독 체제로 대체한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언론사를 뉴스 추천에서 빼는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두 회사 모두 예전처럼 뉴스 편집을 AI에 의존하기보다는 사용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어느새 국내 선두권 대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커진 덩치에 걸맞게 책임 있는 새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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