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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잇단 극단선택 英 '러브 아일랜드' 논란속 새 시즌 방영

송고시간2021-06-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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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댓글 등에 출연진 3명 '극단선택…시청률은 고공행진

방송사 "출연자 보호 강화", 유족은 "방송 중단돼야"요구

영국 리얼리티쇼 러브 아일랜드 홍보 사진
영국 리얼리티쇼 러브 아일랜드 홍보 사진

[러브 아일랜드 공식 트위터]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출연자가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영국 민영방송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가 논란 속에 새 시즌을 방영한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민영방송 ITV의 간판 쇼인 러브 아일랜드의 일곱 번째 시즌이 오는 28일부터 방송된다.

러브 아일랜드는 영국은 물론 미국과 호주에서도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이 방영돼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끈 데이트 리얼리티 쇼로, 사전 선발된 남녀 참가자가 각종 미션을 수행하면서 커플을 맺는 내용이다.

영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가장 성공한 TV 프로그램으로 꼽혀온 이 쇼는 그러나 진행자와 출연자, 출연자의 애인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뜨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러브 아일랜드의 진행자였던 방송인 캐럴린 플랙은 40세의 나이로 자신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러브 아일랜드의 성공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던 플랙은 애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2016년 이 쇼에 출연한 소피 그래든도 갑작스럽게 유명세를 치르고 악성 댓글과 메시지에 시달리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32세의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그래든의 남자친구 역시 애인의 주검을 발견하고 괴로워하다 3주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7년 시즌에 출연했던 마이크 탈라시티스 역시 2019년에 26세의 나이로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등 이 프로의 출연자와 진행자가 잇따라 자살하면서 프로그램은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사 측은 새 시즌을 앞두고 출연자 보호 조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상담, 쇼 출연 전후로 달라질 생활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 자산관리 교육 등이 포함됐다.

러브 아일랜드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새 시즌 방영을 예고하면서 시청자에게 "댓글을 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망자의 유족은 새 시즌의 출연진에게는 출연 결정 재고를, ITV 측에는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러브 아일랜드에 출연했던 딸을 잃은 데버러 그래든 씨는 영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출연자들은) 너무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나와야 한다"면서 "하루아침에 얻은 유명세와 악성 댓글이 얼마나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칠지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이 끝나지 않는 한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그램 종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ITV 측은 이런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대로 새 시즌을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동시간대 시청률이 최대 600만 명에 달하고, 공략하기 어려운 연령대인 18∼34세 시청자에게 기록적인 인기를 끌면서 광고료도 치솟았다.

ITV 측은 러브 아일랜드의 새 시즌의 TV 광고료가 한 회당 평균 10만파운드(약 1억6천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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