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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로 포문 연 산울림 고전극장…올해 무대는 영미 고전

송고시간2021-06-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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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까지 '동물농장'·'붉은머리 안' 등 5개 작품 상연

극단 송곳의 '헤밍웨이'
극단 송곳의 '헤밍웨이'

[소극장 산울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 권총으로 자살하려는 순간 묘령의 여인이 유령처럼 나타난다. 헤밍웨이의 셋째 아들 그레고리가 여인의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다. 헤밍웨이의 망상인지 모를 그는 "나를 망친 건 바로 당신"이라 말한 후 사나이다운 죽음을 맞으라며 엽총을 건넨다.

23일 소극장 산울림 무대에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삶을 다룬 극단 송곳의 연극 '헤밍웨이(He Means Way)'가 전막 시연됐다.

올해 소극장 산울림의 '고전극장' 첫 무대를 장식하는 이 작품은 위장된 남성성의 허울에 갇혀 평생 자신과 가족의 삶을 파괴했다는 시각으로 헤밍웨이를 바라보며 인생은 무엇이고, 예술의 목적은 뭔지 질문한다. 다음 달 4일까지 상연한다.

2013년부터 '산울림 고전극장'이란 이름으로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을 꾀해온 소극장 산울림이 올해는 '우리가 사랑한 영미 고전'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36팀의 신진 단체들이 참여해 그중 5팀이 선정돼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산울림 고전극장 프레스콜
산울림 고전극장 프레스콜

[소극장 산울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울림 임수현 예술감독은 이날 극장에서 연 프레스콜에서 "영미 고전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친숙하게 접한 작품이 많고, 선구적인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도 있어 새롭게 각색해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영미 고전을 무대에 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헤밍웨이'의 이왕혁 연출은 "헤밍웨이의 삶을 통해 예술이 무엇을 향해 있어야 하는지 관객과 나누고자 작품을 만들었다고"고 밝혔다.

이어 '히 민즈 웨이'(He Means Way)란 부제에 대해 "아들 그레고리는 헤밍웨이가 가던 길을 그대로 걷고자 해서 인생이 망가졌다"며 "헤밍웨이가 만들어놓은 길이 아닌 각자의 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에서 헤밍웨이가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제를 이렇게 짓게 됐다"고 말했다.

'헤밍웨이'에 이어 극단 동네풍경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7.7∼18)을 상연한다. 작품은 정치 권력의 부패는 무엇으로부터 시작되며, 깨어있는 대중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묻는다.

이어지는 작품들은 선구적인 여성 작가의 작품을 다룬 연극들이다.

극단 돌파구는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사원'을 원작으로 한 '노생거 수도원: By A Lady'(7.21∼8.1)을, 창작 집단 혜윰은 샬럿 퍼킨스 길먼의 '누런 벽지'를 원작으로 제작한 '휴식하는 무늬'(8.4∼15), 극단 한양레퍼토리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붉은머리 안'(8.18∼29)을 선보인다.

'노생거 수도원'의 김유림 연출은 "시대를 앞서간 여성 작가의 작품을 다뤄보려다 제인 오스틴이 생각났다"며 "오스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 연애, 결혼이 중심이 아닌 타자의 이야기가 서사에 많이 들어가 있는 점이 흥미로워 '노생거 사원'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휴식하는 무늬'의 연지아 연출은 "'누런 벽지'란 작품이 강렬한 독백으로 시작해 연극으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뜯어진 벽지를 통해 과거 여성과 현대 여성이 소통하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대행사로는 문학과 시각예술을 접목한 전시회 '표류 : 고전과 접속하기'(6.23∼7.4)와 '나에게 보내는 편지'(7.7∼8.29)가 진행된다.

영미 문학작품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강연회와 상연작 관련 독서 모임도 마련된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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