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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Ⅲ](22) 여름철 원기 회복…일품 보양식 민어

송고시간2021-07-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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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 앞둔 여름 민어, 몸속에 양분 가득 차 기름지고 맛 좋아

연분홍빛 회 식감 자극…'쫄깃쫄깃' 부레도 별미

민어회
민어회

[촬영 강종구]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찬바람이 가신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또다시 여름이다.

마스크가 몸의 일부가 된 일상 속에서 아스팔트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작열하는 태양 빛은 눈가를 찡그리게 만든다.

오는 11일 초복과 함께 시작하는 삼복(三伏)더위는 올해도 맹렬한 기세로 폭염을 불러올 태세다.

가마솥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하기 쉬운 계절이지만 그래도 더위를 물리치는 '복달임'에 좋은 보양식 한 끼를 든든하게 챙겨 먹고 활력을 되찾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여름철 보양식 중 단연 으뜸 대접을 받는 음식으로 민어를 빼놓을 수 없다.

민어는 여름의 문턱인 6월부터 잡히기 시작한다. 산란을 앞둔 여름 민어는 몸속에 양분을 잔뜩 지니고 있어 여름철에 가장 기름지고 맛이 달다.

민어는 소화 흡수가 빨라 어린이 발육 촉진에 좋고 노인과 환자의 기력 회복을 돕는다.

또 담백한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비타민·칼륨·인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민어
민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어는 본연의 맛을 살려 회로 먹어도 좋고 찜이나 조림, 탕으로 먹어도 제각각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민어회는 가지런하게 접시에 놓인 연분홍빛 자태만으로 식감을 자극한다.

두툼한 민어회 한 점을 청양고추와 마늘을 다져 넣은 양념간장에 톡 찍어 먹으면 입 안에서는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축제 못지않은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민어를 10이라 치면 부레를 9라고 할 정도로 부레를 안 먹으면 민어를 먹었다고 할 수 없다.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부레는 참기름 소금장에 살짝 찍어 먹어야 제격이다.

또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민어껍질은 애주가 사이에서는 소주 여러 병을 단숨에 비울 수 있게 만드는 마성의 안주로도 대접받는다.

여기에 알이 가득 차오르는 여름 민어를 탕으로 끓이면 한우 사골국물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뽀얀 국물이 나온다. 맛은 담백하고도 깊어져 들이키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민어는 낮에는 수심 40∼150m의 펄 바닥에 머무르다 저녁에는 수면 상층부로 떠올라 먹이활동을 한다. 3년생이면 50∼60cm까지 커진다.

민어는 성질이 급해서 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순간 죽어버려 바로 피를 빼고 숙성시킨 선어로 유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에서는 중구 신포국제시장 민어 골목이 민어 요리의 제맛을 즐길 수 있는 '민어 1번지'이다.

지금은 민어 전문점이 이곳에 4개밖에 남지 않았지만 3대가 60년째 가업을 이어가는 곳이 있을 정도로 민어를 제대로 다루는 초고수들이 즐비하다.

신포시장 민어 전문점들은 냉동고 얼음 무더기에서 이틀간 숙성시킨 민어를 꺼내 손님에게 대접한다. 이유는 얼음에 묻어 둔 민어는 냉동을 세게 해도 얼지 않아 탄력 있는 식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천 덕적도에서도 민어가 잡혔지만 근래에는 자취를 찾기 어렵다. 신포시장 식당에서 상에 오르는 민어는 대부분 전남 신안 임자도와 목포에서 온 것들이다.

비록 산지는 아니지만 예전의 맛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노포를 찾는 단골손님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김명선(67)씨는 "가격만 좀 달라졌지, 맛은 20∼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올해도 민어탕 한 그릇 뜨끈하게 먹고 여름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포국제시장 민어골목
신포국제시장 민어골목

[촬영 강종구]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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