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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미발표 작품집 펴낸다…"극한의 문학실험"

송고시간2021-07-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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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판타지 요소 담은 실험적인 소설·희곡·시…"상업적 출판 쉽지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타계 3주기를 앞둔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의 미발표 작품을 모아 유고 작품집을 출간하는 방안이 유족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최인훈의 아들 윤구 씨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아버님이 출간을 생각했으나 발표되지 않은 작품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발표 작품은 1998년부터 2012년 사이에 쓴 소설, 시, 희곡 등 30여 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의 경우 대부분 엽편소설 또는 장편(掌篇)으로 불리는 매우 짧은 분량이다.

리얼리즘 계열 작품은 하나도 없고 대부분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라고 윤구 씨는 전했다. 예컨대 수학 방정식으로만 된 작품, 소설을 단어 단위로 거꾸로 쓴 작품도 있다.

무엇보다 평생 분자생물학과 SF(과학소설)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답게 대부분 소설에서 SF와 판타지 요소가 짙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상업적인 건 모르겠으나 문학적 실험이 극한에 달한 작품들이어서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면서 "과거 시대에 서기를 자임하면서 자제했던 실험을 마음껏 한 소품들"이라고 말했다.

최인훈 작가 대표작 (CG)
최인훈 작가 대표작 (CG)

[연합뉴스TV 제공]

최인훈은 이들 미발표 작품이 출간된다면 그림책의 형태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후문이다. 희곡의 경우 인형극으로 상연됐으면 한다는 의사도 표명했다고 윤구 씨는 전했다.

미발표 작품 가운데 육필 원고는 두세 편가량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인이 생전에 아들 윤구 씨에게 구술한 것을 타이핑한 원고다. 아쉽게도 고인의 육성이 담긴 녹취는 없다.

유족이 유고 작품집 출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 일단 분량이 적고 내용도 실험적이어서 상업적 출판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출간을 도와줄 사람들을 모으는 일도 어렵다고 한다. 경기도 고양시에 건립 중인 '최인훈 도서관'과 작품집 출간을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그는 출간 시기와 관련해 "올해 안으로는 미발표 유고집 출간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은 타계 3주기를 맞아 유고 작품집 출간 외에도 여러 추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구 씨는 선친이 생전 읽었던 서적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최인훈의 밑줄'(가제)이라는 에세이를 펴낼 예정이다. 그는 "아버지와 기억을 사유화하는 방식보다는, 책을 매개로 아버님의 정신사의 여정인, 아버님이 읽었던 책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적확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전공한 아내의 주도로 작가로서 선친의 생애를 되짚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최인훈 연구소'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 중이다. 다만 이 작업 역시 팬데믹 탓에 인터뷰 대상을 만나기 어렵고 과거 작가 초청 프로그램으로 연수했던 미국 아이오와대를 방문하는 것도 현재로선 불가능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소설 '광장/구운몽'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소설 '광장/구운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DB 금지]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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