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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교차로와 맞물려 이설 …'탁송차량 참사' 유발 지적

송고시간2021-07-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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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운전자 시야 확보 장점" 내세워 작년 12월 옮겨

상인들 "내리막길 교차로에 횡단보도 위험"…경찰, 대책 마련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에서 탁송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덮쳐 3명이 숨진 가운데 횡단보도가 교차로에 가깝게 옮겨져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횡단보도 이설전(왼쪽) 모습과 교차로 쪽으로 옮긴 뒤 모습
횡단보도 이설전(왼쪽) 모습과 교차로 쪽으로 옮긴 뒤 모습

[네이버 지도 거리뷰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

21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여수시 서교동 한재사거리에서 교차로 시설개선사업을 하면서 횡단보도 4곳이 교차로 쪽으로 옮겨졌다.

애초 횡단보도 4곳은 교차로에서 3∼10여m떨어졌으나 교차로와 맞물려 옮겨진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횡단보도는 교차로에서 10여m가량 떨어졌었다.

한재사거리는 접촉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해 교차로 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경찰은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횡단보도를 교차로 쪽으로 이설했다.

경찰은 횡단보도 4곳이 교차로에 생기면서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차량의 꼬리 물기는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교차로 쪽으로 횡단보도를 옮긴 지 7개월여만인 20일 오전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승용차 탁송 트럭은 횡단보도 앞에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 3대를 잇달아 추돌했다.

탁송 트럭은 오른쪽으로 45도가량 꺾이면서 교차로 옆 횡단보도를 덮쳤고, 때마침 길을 건너던 행인을 덮쳐 3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 상인들은 횡단보도가 교차로 쪽으로 가깝게 옮겨져 대형 사고가 났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 상인은 "예전처럼 횡단보도가 교차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대형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리막길이라 횡단보도가 가깝게 있으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큰데 왜 사거리 쪽으로 가깝게 횡단보도를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여수시와 여수경찰서, 여수시의회 등은 이날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교통안전공단 등 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횡단보도를 교차로와 가깝게 이설하면서 보행자의 이동 거리가 짧아지고,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쉬웠다"며 "교차로 시설은 장기간에 걸쳐 효과가 있는지 살펴봐야 하지만, 대형 사고가 발생한 만큼 재검토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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