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인간은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을까

송고시간2021-07-22 13:40

댓글

역병의 변천사 '신의 화살'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감염병 분야에 한 몸 바치고 있는 저로서는 감염병 전문가가 309명이나 더 어디에 필요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1978년 감염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로버트 피터스도프는 감염병 전문의들에게 연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호언장담했다.

피터스도프의 호언은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토대로 했다.

20세기 들어 여러 종류의 항생제가 나왔고, 백신이 공급되면서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힌 감염병은 빠른 속도로 위력을 상실했다.

백일해(1914), 파상풍(1924), 소아마비(1953), 홍역(1963) 등은 차례로 인간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인간의 오만은 오래 가지 못했다.

1980년대부터 에이즈를 야기하는 병원체인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기승을 부렸고, 2000년대 들어서는 각종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책 이미지
책 이미지

[윌북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예일대 휴먼네이처연구소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소장이 쓴 '신의 화살: 작은 바이러스는 어떻게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꿨는가'(윌북)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연구서다.

저자는 지금까지 인류를 괴롭혔던 감염병의 역사를 추적하고, 2019년에 발생해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감염병은 동물에서 기인한 바 크다. 홍역은 기원전 6세기경 발생했는데, '우역'이라는 소의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그 기원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유럽인들에게 맥없이 무너진 이유도 가축을 키우지 않아서다. '세균과 바이러스 청정지대'였던 신대륙 사람들은 유럽인처럼 가축에서 유래한 병에 유전적 저항력을 키울 기회가 없었다.

1400년 동안 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도 벼룩→쥐→인간으로 페스트균이 옮아갔다.

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인류에게 영향을 준 코로나바이러스는 7종인데, 모두 동물에서 유래했다. OC43, HKU1는 설치류에서, 229E, NL63은 박쥐에서 각각 전해졌다.

이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감기의 일종이 됐다. 그러나 나머지 3종인 사스(SARS), 메르스(MERS). 코로나19는 여전히 감염병으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는 치명률이 낮은 대신 전파력이 사스나 메르스보다 훨씬 강하다. 유증상자만 관리하면 되는 사스 등과는 달리 코로나19는 무증상자가 병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을 봤을 때, 코로나가 종식될 즈음에는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2022년 무렵이면 자연적이든 예방접종을 통해서든 코로나19가 풍토병 수준으로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백신 접종
백신 접종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인류는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저자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간보다 지구에서 훨씬 오래 살았고, 수적으로 더 많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변이해 인간의 방어기제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가 단결한다면 미래의 역병도 퇴치할 수 있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이전에도 우리 손에 쥔 생물학적·화학적 수단으로 번번이 유행병을 이겨냈다. 우리는 일상을 되찾을 것이다. 역병은 끝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역병처럼, 희망도 인간이 존재하는 한 늘 인간과 함께했다."

홍한결 옮김. 548쪽. 1만9천800원.

buff27@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