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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여당의 퇴행적 경선 혼탁상, 미래를 말하고 희망을 밝혀야

송고시간2021-07-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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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과열 혼탁상이 위태롭다. 검증, 비방, 중상, 반칙 시비가 뒤엉킨 주자 간 공방이 아슬아슬할 지경이다. 예비경선에서 적당히 예열된 경선판이 눌어붙는 수준으로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는 건 이재명 경기지사의 1강 체제가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면서부터다. 스스로 밝혔듯 그는 예비경선에서 자신의 영남 역차별 발언 논란 등 불편한 질문에도 절제하며 반격하지 않았다. 유리한 고지를 지켜 수성하고 경선 이후 야당과 맞서는 본선에서 원팀 질서를 꾀하려는 것이 대강의 의도였다고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지지율 조정으로 나타났고 그사이 이낙연 전 대표는 맹추격했다. 이 지사의 압도적 1강 독주 판세에 균열이 생겼다는 관전평이 잇따르는 가운데 반격 태세로 전환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에는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캠프 인사들은 더한 독설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에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이다. 존재감을 드러내려 후위 주자들까지 연일 가세 중이다. 경선판이 계속 이렇게 돌아가면 미래를 여는 정책 비전 경쟁은 질식사할 수도 있다. 자중이 절실한 시점이다.

보다 못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호루라기를 분 건 잘한 일이다. 내주 선의의 경쟁을 다지는 '신사 협약식'을 추진한다고 한다.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기준을 벗어나는 행태를 보인다면서 당의 단합을 깨뜨릴 정도의 사안에 대해선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이상민 선관위원장의 경고도 나왔다. 각 후보와 캠프는 당이 이런 궁여지책까지 꺼낸 현실에 반성부터 해야 옳을 것이다. 협약식 하나로 사태가 바로잡히리라 믿을 만큼 사람들이 순진하지 않다는 것도 새겨야 한다. 예정대로 식을 치르고 조롱받지 않으려면 후보들은 실천 의지를 벼리고 당은 강제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문제는 그러나 형편이 나아질 낌새가 미약하다는 점이다. 오늘도 이 지사는 2004년 국회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 이 전 대표가 표결을 강행하려 물리적 행사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는 이 전 대표의 소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믿지 못하겠다는 거다. 영남 역차별 발언은 호남이 아니라 수도권과 비교한 것이라고 소명한 이 지사에게 거짓 해명을 한다며 몰아세운 이 전 대표와 그 방식이 흡사한 치고받기이다. 두 캠프 간에는 그 밖에도 경기도 유관 기관 사무처장이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이 전 대표를 비방한 것을 둘러싼 공방, 소년공 시절 부상에 따른 왼팔 장애 때문에 군 복무 면제를 받은 이 지사를 모욕한 민주당 군필 원팀 주장, 이 전 대표의 박정희 찬양 논란과 그의 신문기자 시절 전두환 옹호 의혹 공격 등이 벌어졌다. 대체로 모든 다툼이 그 사안의 본질에 견줘 사실에 기초하지 않고 있거나 지나치고 비열하며 저급하고 퇴행적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탓에 경선은 5주간 미뤄졌지만 연장된 시간은 복잡다단한 현실 진단과 불확실한 미래 처방에 관한 토론에만 집중해도 부족할 판이다. 사실관계와 합리적 의심에 기반을 둔 도덕성 검증과 개혁 정체성 논쟁은 물론 필요하고 유익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피하게 유발하는 과거 불러내기와 재평가가 과도할 경우 백해무익한 것 또한 사실임을 유념해야 한다. 혼탁한 정쟁에 정책 대결이 묻힌다는 걱정이 커지는 와중에 때마침 이 지사가 자신의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구체화한 공약을 내놓아 주목된다. 다음 정부 임기 안에 청년에겐 연 200만 원, 그 외 국민에겐 10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게 요지이다. 관건인 재원은 예산 절감 등 세출 조정, 국토보유세 등 세입 확대로 마련하겠다고 한다. 똑같진 않지만 기본소득은 핀란드 스위스 인도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시행한 바 있거나 검토된 정책이다. 정책 가성비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등 검토할 것이 한둘이 아니며 찬반도 확연히 갈리는 이슈이다. 역전을 노리는 이 전 대표 역시 신복지와 중산층경제 비전의 분야별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후보들 간 비전 경쟁을 위한 토양과 계기는 모자라지 않은 상황이다. 민의를 되돌리려면 정책 대결로 진로를 서둘러 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탄식하는 중도층은 더 늘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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