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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원 "간이검사에 코로나 아니라 확신…배몰고 가자 울기도"(종합)

송고시간2021-07-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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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상자 급증에 비확진자들 격리"…"부식 통한 감염 가능성"

국방부, 청해부대 7명 인터뷰 주선…"피 토하는 인원 못봐"

생활센터 들어가는 청해부대 장병 태운 버스
생활센터 들어가는 청해부대 장병 태운 버스

지난 20일 오후 충북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국방부공동취재단·유현민 기자 = 청해부대가 초기 감기 증상자가 늘면서 실시한 간이검사(신속항체검사)에서 전원 음성이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일 확률을 낮게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이 신속항원검사 키트 대신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체검사 키트를 가져간 것이 격리 등 초기 대응을 늦춰 코로나19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해부대 34진의 간부 A씨는 23일 국방부공동취재단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초반에 감기 증상자가 늘어나자 키트 검사를 실시했다"며 "여기서 모두 음성이 떠버리면서 코로나19일 확률은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첫 감기 증상자인 병사 B씨도 "(간이검사에서) 다 음성이 나와서 모두 감기라고만 생각했다"며 "코로나가 아니라고 생각해 (실제 진단검사를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문무대왕함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군수물자 적재를 위해 아프리카 해역 인근 기항지에 접안했고, 지난 2일 처음으로 감기 증상자가 나왔다.

그러나 처음엔 약 처방만 했고, 이후 감기 환자가 속출해 유증상자가 100명 정도로 늘어난 지난 10일에서야 40여 명에 대해 간이검사를 했다.

A씨는 "감기증상자가 늘어나자 합참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며 "이때 최초로 검사를 실시해서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격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6명의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진된 15일에서야 격리를 시작했다는 얘기다. 첫 감기 환자가 나온 이후 13일 만이자 간이검사를 한 지 닷새 만이다.

환자 발생 초기에 간이검사 대신 PCR 검사를 의뢰하고 즉각 격리 조치를 했다면 급속한 확산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격리는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침실을 구분하고 식사는 비확진자들이 먼저 먹고 나중에 확진자들이 먹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A씨는 "화장실도 (사용) 시간을 분리했지만, 그 시간 동안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상황이 아녀서 확진자가 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유증상자가 대거 늘면서 부대는 소수인 비확진자들을 격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증상을 앓고 회복한 확진자들을 중심으로 당직 등의 임무를 맡기기도 했다.

A씨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을 때 PCR 검사 결과가 다 안 나와 누가 양성이고 음성인지 몰라서 한 번도 안 아팠던 사람들을 격리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무실을 방문 안 했거나 약을 안 먹은 사람들을 비확진자로 판단해 화생방 구역으로 완전히 격리해 못 나오게 했다"며 "표면 청소나 근무 등은 증상을 앓았던 확진자들이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확진자들은 의무 참모 주관으로 방호복을 입혀서 격리실 밖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부대원들은 마지막 기항지에서 반입한 식자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기항지에서 현지인과 접촉을 차단하고 육상에서 보급품 접수와 방역 작업을 한 10여 명 모두 방호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A씨는 감염 원인에 대해 "식자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부식 포장 상태가 부실해 그걸 통해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병사인 C씨는 "부식을 담은 박스가 훼손된 게 있었다"며 "정확한 감염 경로를 알 수는 없지만, 초반에 대부분 조리병이 걸린 걸로 봤을 때 부식이 의심된다"고 말했고, 다른 간부인 D씨도 "부식들이 포장이 깔끔하지 않고 지저분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화 인터뷰를 주선한 국방부는 자발적으로 신청을 받아 간부 3명과 병사 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통제 속에 이뤄진 인터뷰라는 한계도 있어 보인다.

실제 이들은 다른 승조원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가래가 나왔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대부분 그런 인원을 보지 못했다거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간부 E씨는 "피가래를 토하고 그런 인원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고, D씨는 "피를 토하고 살려달라는 대원은 없었다"면서 "다들 코로나인 줄 알면서도 밝게 서로를 격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병사인 C씨는 "심하게 앓던 중증 간부 1명이 자다가 피 섞인 가래를 뱉어 다음날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엇갈린 진술을 하기도 했다.

방역 준비하는 '청해부대 이송작전' 특수임무단
방역 준비하는 '청해부대 이송작전' 특수임무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지난19일 오후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방역 준비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들은 또 함정을 동료에게 맡기고 조기 귀국한 데 대한 아쉬움과 초기 대응의 부적절성 등을 지적하는 일부 비판적인 내용의 언론 보도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D씨는 "함장도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버텼다"면서 "배를 두고 내려야 된다는 말이 나왔을 때 '음성자들만 한국에 보내자, 양성자들은 면역체계가 생기지 않겠느냐, 우리가 배를 몰고 가야한다'고 하면서 울었다"고 전했다.

다른 병사 F씨는 "힘든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해왔는데 과장된 표현과 기사로 노력한 명예가 실추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고, 병사 G씨는 "힘든 상황을 넘겨주고 오는 상황이라 35진에 미안한 마음도 크다"고 했다.

간부 E씨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불가항력적으로 이런 상황이 생겼다"며 "우리의 헌신이 왜곡되고 부정적으로 비치는 부분에는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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