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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양궁 '원칙의 힘'이 만든 짜릿한 첫 금메달

송고시간2021-07-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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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미뤄져 대표 선발에 차질…원칙대로 2021년도 선발전서 뽑아

혼성전 나설 2명도 전날 랭킹라운드서 잘 쏜 순서로 선발

[올림픽] 대한민국 첫 금메달, 김제덕과 안산
[올림픽] 대한민국 첫 금메달, 김제덕과 안산

(도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메달을 보이고 있다. 2021.7.24 ondol@yna.co.kr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양궁은 질과 양에서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활을 쏘는 게 직업인 남녀 130여명의 실업팀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저변과 잔인할 정도로 냉정한 경쟁체제는 40년 가까이 한국 양궁이 '최강의 자리를 유지해온 비결이다.

이를 잡음 없이 굴러가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원칙'에 고수하는 대한양궁협회의 행정 철학이다.

특히 양궁협회는 매년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 모든 선수가 '제로 베이스'에서 경쟁하도록 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국제대회 성적 등을 정성적으로 고려해 선발 과정에서 잡음을 빚곤 하는 여타 종목들과 크게 다르다.

이런 원칙에 대한 무서울 정도의 강박은 대표팀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2020 도쿄 올림픽 혼성전 금메달을 수확하게 한 또 하나의 요인이 됐다.

한국 양궁도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총 3차까지 치르기로 돼 있었던 2020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이 2차에서 멈췄다.

그리고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졌다.

2020년도 국가대표에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줄 것인가를 두고 한국 양궁인들은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 첫 금이다!
[올림픽] 첫 금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1.7.24 yatoya@yna.co.kr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양궁협회는 2020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재개하기로 하면서도, 선발된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아닌 2020년도 대표 자격만 부여하기로 했다.

'모든 선수가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이를 선발한다'는 '대원칙'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즉, 올림픽이 치러지는 해의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 올림픽 대표 선발을 하는 원칙을 2021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에서도 지키기로 했다.

원칙이 지켜지면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은 선수가 바로 김제덕이다.

김제덕은 2020년도 대표 선발전을 어깨 부상으로 포기했으나, 1년 뒤 2021년도 대표 선발전과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차례로 통과해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김제덕과 안산이 혼성전 출전권을 따낼 수 있었던 것도 원칙주의를 고수한 덕이 컸다.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혼성전에 남녀 총 6명의 선수 중 누구를 내보낼지를 두고 대표팀은 고민했다.

[올림픽] 도쿄에 울려퍼지는 애국가
[올림픽] 도쿄에 울려퍼지는 애국가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과 안산이 금메달을 목에 건 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1.7.24 yatoya@yna.co.kr

이번에도 결론은 '원칙대로'였다. 나이, 경력 등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오직 혼성전 당일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개인전, 단체전 대진 시드가 결정되는 랭킹라운드를 '내부 선발전'으로 삼았다.

여기서 남녀 1위를 한 김제덕과 안산이 결국 혼성전에 나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만약, 양궁협회가 '원칙'이 아닌 '예외'를 택했다면 남녀 대표팀 막내인 데다 국제대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인 김제덕과 안산은 혼성전에 나서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양궁의 '원칙주의'가 김제덕과 안산, 두 '무서운 아이들'을 도쿄 사대로 밀어 올렸다. 그리고 이들이 첫 금메달을 합작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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