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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집합금지"…MT·야유회 취소에 속타는 단체펜션

송고시간2021-07-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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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에 수요 '뚝'…"올해 성수기 날리는 셈"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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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손님이) 줄어든 게 아니라 아예 없어요. 사실상 영업금지 상태인데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합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모(55)씨는 여름 대목을 대비해 지난달 펜션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마당을 뒤덮은 잡초를 없애고 구석구석 쌓인 먼지와 쓰레기를 치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여름 기록적 폭염이 올 것이라는 소식에 한씨는 들떴다. 바로 옆에 계곡이 있는 그의 펜션은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았다. 최소 8인, 최대 30인까지 수용하는 대형 객실을 갖춘 '단체 펜션'이라 대학가 MT나 직장 야유회 장소로 많은 손님이 찾았다.

침구류와 식기구를 새로 갖추고 청소 인력도 뽑으며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일 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렸다.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었다. 이후 모든 예약이 취소되고 텅 비어버렸다고 한다.

텅빈 단체펜션 객실
텅빈 단체펜션 객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씨는 24일 "가족 단위나 커플 손님이 많은 '빌라형' 펜션들은 거리두기 이후에도 어느 정도 영업이 되지만 이런 대형 펜션들은 손님이 아예 끊겼다"며 "폐업이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했다.

경북에서 단체 펜션을 운영하는 김모(35)씨도 비수도권 전역에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가 내려진 지난 19일 이후 대부분의 예약이 취소됐다. 답답한 마음에 방역당국에 단체 펜션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가격을 낮추고 4명까지만 받아서 운영하라"는 답변이 왔다고 했다.

김씨는 "단체 방은 침대 등 가구가 거의 없고 넓은 방 위주라 4인 가격으로 내놓아도 예약이 안 된다"며 "설사 예약이 되더라도 큰 시설을 관리하고 청소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남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단체 펜션 입장에서는 '집합금지'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정한 집합금지 업종이 아니어서 손실보상금 산정 과정에서는 기본적인 지원금밖에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사실상 영업금지 상태인데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거의 없는 '사각지대'에 있다"며 "차라리 집합금지 대상으로 지정되고 제대로 보상이나 받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거리두기 강화 이후 발생한 예약 취소 건에 대해 '위약금 없는 전액 환불'을 권고한 정부 방침도 숙박업계에는 어려움을 더한다.

단체 펜션 운영자 최모(42)씨는 "미리 입금받은 숙박비로 객실 샴푸나 휴지 등 소모품을 사고 바비큐 장비 등 용품도 구매해뒀는데 갑자기 돈을 모두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정부가 위약금의 일부라도 지원을 해주든지, 환불 기간을 넉넉히 설정해 돈을 마련할 시간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업주들은 여름 성수기 매출이 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숙박업계 사정을 고려해 정부가 실질적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병욱 한국펜션협회 회장은 "펜션은 1년 매출의 절반 이상이 여름 한 달에 몰리는 만큼 지금 한 달 쉬면 다른 업종에서 6∼7개월 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영업자 보상'으로 뭉뚱그리지 말고 업종별 피해를 정밀하게 분석해 실질적 손실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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