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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양산·손선풍기 들고 외출…냉방 갖춘 실내 북적

송고시간2021-07-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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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무더위 속 힘겨운 여름나기…아예 '집콕'도

폭염 속 양산과 손 선풍기
폭염 속 양산과 손 선풍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홍유담 조다운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5일 오후.

휴일 거리는 그늘조차 없이 내리쬐는 뙤약볕에 행인들은 저마다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와 씨름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 막히는 날씨에 일부 시민은 집 안에 있거나 냉방이 잘 된 실내로 몰렸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홍대입구 인근 거리는 무더운 날씨에도 외출에 나선 젊은이들로 붐볐다. 저마다 손에는 손선풍기를 들거나 양산·우산으로 타는 듯한 햇볕을 피하기 바빴다.

일부는 그늘 한 점 없이 쨍쨍한 햇빛 탓에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인상을 찌푸리며 걸어갔다. 횡단보도 앞에 서있던 시민들은 그늘을 찾아 신호등과 멀찌감치 떨어진 나무 아래에 모여 신호를 기다렸다.

딸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나왔다는 배모(39)씨는 그늘진 골목에 잠시 멈춰 붉어진 얼굴에 연신 손부채질하고 있었다.

배씨는 "서점에 가려고 했는데 딸이 길에서 파는 간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15분 정도 걸어왔다"면서 "주말이라 차가 막힐까 봐 차를 두고 나왔는데 이 더위에 괜히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폭염 속 버스정류장
폭염 속 버스정류장

[촬영 조다운]

홍대입구역 버스 중앙차로 정류장에서는 시민 10여명이 땡볕 아래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마스크를 내리고 손수건으로 인중을 찍어누르던 김모(56)씨는 "불광동 가는 버스 타려고 10분을 서 있었는데 마스크 때문에 숨이 막히고 머리가 아프다"면서 "덥다고 해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무더위에도 주말 손님을 잡기 위해 상인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거리 한복판에서 '방탈출 카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서 손님들을 불러세우던 A씨는 "낮에는 거리에 서 있기 힘들어 직원 2명이 30분씩 번갈아 가면서 호객을 하고 있다"면서 "말을 걸면 짜증을 내는 분들도 있어 힘들기도 하다"고 했다.

더위 피해 서점 찾은 시민들
더위 피해 서점 찾은 시민들

[촬영 조다운]

뜨거운 날씨 탓에 냉방이 되는 실내는 비교적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쇼핑몰 지하 프랜차이즈 서점은 한산한 주변 점포와 달리 60여명의 손님들로 북적였다. 매장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의자를 모두 치웠지만, 고객들은 책을 들고 책상 위에 걸터앉거나 바닥에 앉기까지 했다.

대학생 서모(22)씨는 "홍대입구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15분 일찍 도착했는데 밖이 너무 덥다"면서 "시간도 때울 겸 에어컨 바람도 쐴 겸 들어왔는데 나 같은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안심"이라며 웃었다.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손님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무더운 날씨 탓에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이는 없었고 모두 얼음이 가득 담긴 차가운 음료나 1인용 빙수를 시켜 먹기도 했다. 대화를 나누는 이들보다 홀로 책이나 노트북을 가지고 나와 개인 용무를 보는 이들이 더 눈에 띄었다.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던 김모(30)씨는 "집에만 있으면 너무 더워서 에어컨 바람도 쐬고 시원한 것도 마실 겸 카페로 나왔다"며 "휴일이라 딱히 할 일은 없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절절 끓는' 날씨 탓에 아예 외출을 포기하고 집에 있는 '집콕'을 택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유모(29)씨는 "지난주 내내 집과 직장만 오가서 이번 주말에는 저녁에라도 근교에 드라이브를 갈 예정이었지만 밤에도 날씨가 무더워 취소했다"면서 "좁은 차에서 에어컨 공기를 쐬다 돌아오느니 넓은 집에서 편하게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곽모(31)씨는 "외식을 하려고 했는데 햇볕이 너무 뜨거워 도로 집에 들어왔다"면서 "코로나19도 걱정되지만 당장 더위가 더 무서워서 오늘 하루는 집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며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것"이라고 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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