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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서예리 "실험적 곡이 좋고 현대음악 소개 책임감 느껴"

송고시간2021-07-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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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3일 평창대관령음악제서 쇤베르크 '달에 홀린 피에로' 연주

[소프라노 서예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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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현대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늘 실험적인 곡을 좋아해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어렵다는 이유로 잘 연주되지 않는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데 책임감을 느껴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서예리(45)는 맑은 음색과 정확한 음정, 또렷한 발음, 학구적인 해석 등을 갖춰 고음악과 현대음악을 두루 소화하는 성악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곡가 윤이상의 곡을 정식 공연이나 앙코르 무대에서 자주 선보여 윤이상 스페셜리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20여 년간 머물던 베를린을 떠나 2019년부터 현대음악의 메카로 불리는 다름슈타트에서 살고 있다. 다름슈타트 시립음대 정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프라노 서예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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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참가차 입국한 서예리는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 작곡가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는 평소 좋아하는 곡이라 제안을 받고 흔쾌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창 무대가 처음인 그는 다음 달 2일과 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두 차례의 '달에 홀린 피에로' 공연에서 화자로서 무대를 이끈다.

이 작품은 쇤베르크가 벨기에 시인 알베르 지로의 연작시 중 21편에 곡을 붙인 것으로, 몽환적이고 서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서예리는 독일어 가사를 제대로 표현하기 쉽지 않아 국내외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인간 내면의 불안함과 욕망, 강박증, 폭력, 초현실주의 등 내용의 가사에 왈츠와 소나타, 푸가 등 아름다운 기법이 더해졌다"며 "풍자와 시사 속에 깃든 슬픔과 외로움, 비극, 우울함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 지휘자 리오 쿠오크만이 이 공연을 지휘하며, 현대무용가 김설진은 안무를 맡는다. 서예리와 리오 쿠오크만은 2019년 4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소프라노 서예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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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리는 한국에서 2주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에도 매일 다름슈타트 음대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느라 바빴다고 했다. 학생들이 매일 연습한 것을 녹화나 녹음해 보내면 그가 피드백하는 방식이다.

그는 "매사에 철두철미한 스타일이라 학생들이 고마워하면서도 힘들어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 내가 공부하는 것이기도 해 함께 실력이 느는 것 같다. 신경을 더 많이 쓰면 나아지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오페라나 가곡 등의 가사가 독일어로 돼 있다고 해서 독일 사람들이 꼭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니다"라며 "기본 발성 이외에 명확한 발음 능력과 음악적 표현력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서예리는 "다양한 색을 만들 수 있는 팔레트처럼 발성 안에서 여러 음색을 표현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고음악과 고전·낭만 음악, 현대음악 무대에 골고루 오르려고 한다.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평창 무대를 마치고 해외 연주를 위해 독일로 다시 출국한다. 올해 12월 초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한화 클래식 2021' 무대를 위해 다시 입국할 예정이다. 서예리는 바흐의 '커피 칸타타'와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개인 연주뿐만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는 그는 12월엔 국내에서 신인 연주자를 발굴해 소개하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도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은 거라 제 경험을 나누고 싶어요. 능력 있는 연주자를 발굴해 키우고 싶은 꿈이 있거든요. 서로 연결해주고 싶고 그런 능력도 갖고 있어요. 제가 해야 할 역할인 거 같아요."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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