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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 달 동안 4㎝' 높인 우상혁, 세계 정상급 점퍼로 '우뚝'

송고시간2021-08-0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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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2m31을 뛰며 올림픽 진출권 얻은 우상혁 2m35로 4위

[올림픽] 우상혁, '높이 뛰었다'
[올림픽] 우상혁, '높이 뛰었다'

(도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 35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이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후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2021.8.1 xyz@yna.co.kr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13명 중 세계랭킹(30위)과 개인 최고 기록(2m31)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지나온 시간의 힘'을 믿은 우상혁은 주눅 들지 않았다.

6월 29일 4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2m30에서 2m31로 바꾼 우상혁은 이후 한 달 만에 치른 도쿄올림픽 결선에서 개인 기록을 4㎝나 높였다.

이 4㎝ 차이가 우상혁은 '한국 최고'에서 '세계 정상권'으로 올려놓았다.

우상혁은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하게 싸웠다.

바가 높아질수록, 우상혁을 향한 관심도 커졌다. 그렇게, 우상혁은 세계 육상 중심부로 다가갔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 4위를 차지했다.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바심(2m37)과의 격차는 2㎝였다. 이바뉴크는 2m30으로 우상혁보다 5㎝나 낮은 기록을 냈다.

우상혁은 거침 없이 날아올랐고,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을 1㎝ 넘은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육상만의 축제는 아니었다.

우상혁은 마지막까지 메달 육상 남자 높이뛰기 메달 경쟁을 했다.

[올림픽] 우상혁, 아름다운 실패
[올림픽] 우상혁, 아름다운 실패

(도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마지막 시도를 실패하고 있다. 2021.8.1 xyz@yna.co.kr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m26으로 예선 탈락했던 우상혁은 5년 사이에 부쩍 자랐다.

김도균 코치를 만나면서 '당장은 기록이 나오지 않아도, 탄탄한 실력을 쌓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김 코치와 우상혁이 계획은 소수만 알았지만, 계획의 성과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많은 팬들에게 전해졌다.

우상혁은 7월 30일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9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에 진출한 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진택(높이뛰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었다.

모처럼 한국에서도 '육상'이 화두에 올랐다. 육상 도약 종목이 화두에 오른 건, 더 오랜만이다.

높이뛰기로 한국에서 환호성을 끌어내기까지, 우상혁은 오랜 시간 인내해야 했다.

우상혁은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을 넘지 못해 꽤 오랫동안 마음을 졸였다.

랭킹 포인트 순위로 부여하는 출전권을 얻고자 짧은 시간에 여러 대회를 치르는 체력적인 부담도 극복했다.

실력은 자랐고, 결과도 나왔다.

우상혁은 랭킹 포인트 인정 마지막 날인 6월 29일에 개인 최고인 2m31을 넘는 등 부지런히 랭킹 포인트를 쌓아 도쿄행 티켓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7월 1일에 공개한 도쿄올림픽 랭킹 포인트 최종 순위에서 1천216점을 얻어 31위에 올랐다.

2회 연속 올림픽 출전만으로도 값진 성과지만, 우상혁은 그 이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도쿄올림픽 육상 첫날, 25년 만의 한국 육상 트랙&필드 결선 진출의 낭보를 전했다. 결선 진출에도 우상혁은 만족하지 않았다.

[올림픽] 박수 유도하는 우상혁
[올림픽] 박수 유도하는 우상혁

(도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2.39미터 시도 전 박수를 유도하고 있다. 2021.8.1 xyz@yna.co.kr

무대가 커지자, 우상혁의 배포도 커졌다.

이날 우상혁은 2m19, 2m24, 2m27에 이어 2m30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3 1차 시기에서 우상혁은 바를 건드렸지만, 2차 시기에서 넘어서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2m35는 1차 시기에 넘었다.

1997년부터 24년 동안 멈췄던 한국 남자 높이뛰기 기록을 올림픽 무대에서 바꿔놨다.

결선이 열리는 동안 우상혁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 참가한 31번째 선수'로 보는 눈은 사라졌다.

이제 그는 세계 정상권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올림픽 4위의 성과로 얻는 실리도 상당하다.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선수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자격을 얻는다.

다이아몬드리그에 자주 출전하면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에 영향을 미치는 랭킹 포인트 획득도 한결 수월해진다.

최근 세계육상연맹은 주요 선수들의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장려하고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출전권 배분의 '랭킹 포인트 비중'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선수들은 높은 랭킹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할 기회조차 없다.

'올림픽 결선 진출'은 해당 선수의 실력을 보증하는 징표다.

여기에 우상혁은 결선 진출을 넘어 메달 경쟁까지 했다.

이제 우상혁은 이제 한결 수월하게 다이아몬드리그 등 주요 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내년(2022년)에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3년 뒤인 2024년에는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기량과 비교해 기회가 적었던 우상혁은 이제 한결 여유롭게 '출전 대회'를 고를 수 있다.

[올림픽] 우상혁, 거수경례로 마무리
[올림픽] 우상혁, 거수경례로 마무리

(도쿄=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2m39 바에 최종실패한 뒤 거수경례로 마무리하고 있다. 2021.8.1 xyz@yna.co.kr

우상혁은 '짝발'과 상대적으로 작은 키를 딛고, 한국 남자 높이뛰기 일인자로 올라섰다.

그의 오른발은 왼발보다 작다. 여덟 살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 탓이다.

우상혁은 "아무래도 발 크기가 다르니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균형감에 문제가 있었다"며 "균형감을 유지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균형을 잡으니 높이뛰기에는 짝발이 더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체조건도 좋은 편은 아니다. 우상혁의 키는 188㎝로 높이뛰기 선수 중에는 작은 편이다.

우상혁은 "나도 내 신체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작은 키로도 성공한 선수가 많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상혁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테판 홀름(스웨덴)이다.

홀름은 181㎝ 작은 키로도 세계를 제패했다.

우상혁은 '짝발'과 '단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점점 높은 곳을 향해 뛰었다.

오랜 노력이 열매 맺으면서, 이제는 자신의 활동 반경도 '올림픽 결선'으로 넓혔다.

우상혁은 "나는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잘할 선수다"라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상혁은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세계 4위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메달 획득이다.

이제 누구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우상혁의 말을 "무모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jiks79@yna.co.kr

조기전역 무산됐다는 말에 높이뛰기 '스마일 일병' 우상혁은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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