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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의 헬스노트] '코로나19'에 걱정되는 운동, 꼭 해야하는 이유

송고시간2021-08-0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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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소위 '집콕' 생활이 더 길어지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 보면, 지난달 7일 1천2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4주째(8월 3일 기준)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휴가철에도 집에서 휴식을 취해달라며 이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4차 대유행의 확산 여부가 휴가철 이동량에 달려 있다고 본 것이다.

문제는 예상보다 '집콕'이 길어지면서 이에 따른 건강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게 운동 부족에서 비롯된 체중증가다.

미국의학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1년간 미국 성인의 평균 체중은 2∼9㎏가량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유럽 36개국의 6∼9세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유행으로 아동 비만이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WHO가 권장하는 집콕 운동 [WHO 홈페이지]

WHO가 권장하는 집콕 운동 [WHO 홈페이지]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배달 음식 섭취 증가에다 운동 부족 등으로 몸무게가 불어난 사람이 적잖다. 대한비만학회가 지난 4월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는 10명 중 4명꼴(46%)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체중이 3㎏ 이상 늘었다고 답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입원 위험이 3배에 달한다고 경고한다. 또 면역기능을 훼손하고, 사망위험을 높이는데도 비만이 영향을 미친다는 게 CDC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악화 위험을 줄이려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최근에는 적절한 운동이 실제로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위험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논문이 스포츠학 분야 권위지인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인용지수 13.8) 최신호에 발표돼 주목된다.

이번 연구에는 연동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승원 세종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신재일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그룹에 견줘 코로나19 감염률이 15%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 악화 위험도가 절반 이상 대폭 낮아졌다. [논문 발췌]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그룹에 견줘 코로나19 감염률이 15%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 악화 위험도가 절반 이상 대폭 낮아졌다. [논문 발췌]

연구팀은 2020년 1∼5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 7만6천395명을 ▲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그룹(4만1천293명) ▲ 근력운동만 하는 그룹(5천36명) ▲ 유산소운동만 하는 그룹(1만8천994명) ▲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둘 다 충분히 하는 그룹(1만1천72명)으로 나눠 코로나19 감염률과 중증 악화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현재 WHO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의 중강도 운동을 주 150분 이상, 근력운동을 주 2회 이상 하라고 권고한다.

이 결과, WHO가 권장하는 수준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운동이 충분하지 않은 그룹에 견줘 코로나19 감염률이 15%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그룹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 악화 위험도가 절반 이상 대폭 낮아졌다.

또한 연구팀은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해온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입원 기간이 평균 2일가량 짧아진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유산소 운동은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의 중강도 운동을 주당 150∼250분 정도로 하는 게 코로나19 방어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를 넘어서거나 부족한 경우에는 오히려 코로나19 예방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동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승원 세종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신재일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왼쪽부터) [연구팀 제공]

연동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승원 세종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신재일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왼쪽부터) [연구팀 제공]

연세의대 소아과학교실 신재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운동 부족과 비만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기분 좋게 땀이 날 정도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구팀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항노화세포 혹은 항염증세포가 활발히 작동하면서 감염의 위험이나 중증도를 낮추는 것으로 봤다. 또 운동 자체가 코로나19의 주감염 분자인 ACE2 수용체를 근육으로 보내버리면서 오히려 폐나 그 외 코로나 감염기관의 ACE2 수용체를 낮춰 감염통로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내놓은 '한국인을 위한 걷기 지침'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람 간 거리(2m)를 유지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걸으라고 권고한다. 만약 호흡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 마스크를 잠시 벗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연동건 전문의는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운동의 효과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세계적인 정책 기조의 근거가 마련됐다"면서 "지금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국면에서도 적절한 수준의 운동을 병행한다면 개인 방역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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