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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6번째 도전 마친 불혹의 일본 '다이빙 전설'에 기립박수

송고시간2021-08-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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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라우치, 3m 스프링보드로 여섯 번째 올림픽 마무리

데라우치 겐의 남자 3m 싱크로보드 결승 경기 모습.
데라우치 겐의 남자 3m 싱크로보드 결승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이 열린 3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일본의 데라우치 겐(41)이 마지막 6차 시기를 마치고 풀에서 나오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각국 지도자와 선수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한동안 박수를 보냈다.

데라우치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이 광경을 말없이 바라봤다.

데라우치는 이날 6차 시기 합계 359.70점으로 12명의 선수 중 최하위에 자리했다.

오는 7일이면 41번째 생일을 맞는 데라우치에게 이번 도쿄 대회는 여섯 번째 올림픽이었다. 일본 선수로는 1996년부터 2016년까지 6회 연속 출전한 승마의 스기타니 다이조와 함께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이다.

데라우치는 16세이던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3m 스프링보드 결승을 뛴 12명의 선수 중 절반은 데라우치가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를 때 태어나지도 않았다. 12명의 평균 나이는 만 26.5세였다.

일본의 다이빙 전설 데라우치 겐의 경기 모습.
일본의 다이빙 전설 데라우치 겐의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데라우치는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2009년 은퇴하고는 1년 반 정도 스포츠용품 회사에서 근무하며 수영복 판매 및 기획 일을 담당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 다이빙 최초의 올림픽 메달 꿈을 포기하지 못했고, 2010년 현역으로 복귀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한 데라우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올림픽 복귀전을 치렀고, 이번 도쿄 대회에도 다시 참가했다.

도쿄 대회 참가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올림픽에 1년 연기되고 난 뒤인 지난해 8월 데라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았다

올해 5월 올림픽 최종예선 대회를 겸해 열린 다이빙 월드컵에는 파트너인 사카이 쇼의 발열 등으로 출전을 취소했다.

이 때문에 이번 도쿄올림픽이 데라우치에게는 2019년 9월 일본선수권대회 이후 약 2년 만의 공식경기였다.

데라우치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서 거둔 5위였다.

데라우치 겐.
데라우치 겐.

[로이터=연합뉴스]

실전 감각을 찾기가 어려웠을 텐데 데라우치는 경험을 살려 이번 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의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뤘다.

데라우치는 지난달 28일 열린 남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사카이와 짝을 이뤄 5위를 차지했다.

그러고는 3m 스프링보드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3차 시기에서 실수로 29.70점을 받는 데 그치며 최종 순위 12위로 여섯 번째 올림픽을 마쳤지만 세계에서 모인 선수와 지도자들은 한마음으로 '다이빙 레전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경기 후 데라우치는 "정말 감동했다"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감사하다는 것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취재진에 "40세로서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진한 간장 맛의 라면을 먹고 싶다"면서 "6개월 이상 라면을 못 먹었다. 아주 큰 그릇에 라면을 먹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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