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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거르며 결혼 걱정하던 20대 男설계사, 10년만에 '연봉 3억'

송고시간2021-08-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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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보험설계사 김영주씨, 2년 연속 '블루리본 컨설턴트' 인증

2년 연속 최연소 '블루리본 컨설턴트' 인증받은 김영주 보험설계사
2년 연속 최연소 '블루리본 컨설턴트' 인증받은 김영주 보험설계사

[삼성화재 제공]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보험 '판매왕'이나 '우수 보험설계사'라고 하면 40∼50대 중년 여성의 모습을 흔히 떠올린다.

올해 2년 연속으로 최연소 '블루리본 컨설턴트' 인증을 받은 삼성화재[000810] 리스크컨설턴트(RC) 김영주(33·경남 창원)씨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모조리 깨는 엠제트(MZ)세대 보험설계사다.

손해보험협회의 블루리본 컨설턴트 인증을 받으려면 5년 연속으로 불완전판매가 한 건도 없어야 하고, 1천500건 이상 계약 실적을 보유해야 한다. 2년 넘게 해지를 하지 않는 계약자가 90%를 넘을 정도로 고객 관리에도 세심해야 한다. 까다로운 기준을 달성하고 연봉도 많아 '손해보험 모집인의 최고 영예'에 해당한다.

김 컨설턴트는 보험 모집인 길에 들어선 지 만 10년이 흐른 작년에 최연소로 블루리본 인증을 받았고, 올해도 최연소 인증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20대 초반에 보험영업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본인의 '착각' 때문이었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등학교를 마친 김 컨설턴트는 제대 후 인터넷 구인·구직 서비스에서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냈다. 대리점이 보험설계사를 모집하려고 낸 광고인데 김 컨설턴트는 이를 본사 정규직 공채로 착각해 지원했다고 한다.

출근 첫날 오전 교육을 마치고서야 설계사 채용인 걸 알게 됐다. 실망한 21세 청년의 마음을 끈 건 회사가 제작한 설계사 모집 홍보 동영상이었다.

김 컨설턴트는 "보험설계사로 얼마든지 억대 연봉자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10년 안에 억대 연봉자가 되겠다구요"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20대 초반 '초짜'에게 보험 영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회생활 경험이 없으니 '지인 영업' 기회가 있을 리 만무했다. 건강이 안 좋은 부모님은 김 컨설턴트를 지원할 여력이 없었다.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며 명함을 뿌렸다.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적을 땐 30만원이고 많을 때도 겨우 100만원 수준이었다. "밥을 못 사먹을 정도"로 쪼들렸다. 2∼3년을 그렇게 보냈다.

돈이 없는 것도, 영업 스트레스도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MZ세대가 그렇듯, '결혼 포기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었다.

"20대가 보험 영업을 한다고 하면 상대방의 인식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았어요. 결혼을 못 하는 건 아닐까 진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5년 차부터는 계약이 매년 두 배로 늘며 수입도 뛰었다.

김 컨설턴트의 올해 수입은 약 3억원, '억대 연봉자'의 꿈은 이미 달성했다. 걱정과 달리 일찌감치 결혼해 남매의 아버지가 됐다.

김 컨설턴트는 "사람들이 아무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더라"고 말했다.

이어 "20대가 50∼60대 어른들께 '형님, 형님' 하며 넉살 좋게 대하기가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보험 영업은 계속해서 자신의 껍질을 벗으며 성장을 반복하는 과정인 것 같다"고 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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