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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세몰이' 나선 美부통령에 '경고장' 날린 싱가포르

송고시간2021-08-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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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총리 "앞으로 미국의 행동이 인식에 영향 줄 것"

아프간 사태로 동맹국 '미 신뢰도'에 의문

해리스 '남중국해 카드'로 중국견제·동맹결속 통할까

싱가포르 총리와 기자회견 하는 해리스 부통령
싱가포르 총리와 기자회견 하는 해리스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오른쪽)가 23일(현지시간)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앞에 두고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망치듯 철수하는 모습을 보고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이 끝까지 우릴 지킬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는 상황에서 '중국 뒷마당'으로 미국에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싱가포르의 총리가 대놓고 경고장을 날린 모양새다.

리 총리는 23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된 일이 미국 대외정책 기본전제 신뢰도에 영향을 줬느냐'라는 질문에 "앞으로 미국이 무엇을 하는지가 (우리) 지역을 향한 미국의 헌신과 결의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각국은 때때로 계산을 다시 한 뒤 입장을 조정한다"라면서 "이 과정이 부드럽게 이뤄질 수도 있지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엉망이 되면서 바로잡기까지 시간이 들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아프간 이후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위치를 어떻게 재정립하는지다"라면서 "이는 미국의 글로벌 우선순위와 전략적 의도에 대한 각국의 인식을 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의 발언은 싱가포르도 '미국이 하는 것'을 봐서 기존과 셈법을 달리해 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교역이 활발한 국가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하자 중국과 가까워지면서 양국 사이 '중립'을 유지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방문한다.

이번 순방은 중국견제와 함께 아프간 사태로 '미국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동맹국들을 다독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분석된다.

CNN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의 순방은 미국이 동맹국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외국 지도자들에게 재확인시켜줄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라면서 "특히 베트남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9·11 시대 분쟁'을 끝낸 뒤 우선순위를 높이길 원하는 아시아에 초점을 유지하고자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아프간 사태로 '1975년 사이공(현 베트남 호찌민) 함락'이 재소환되고 있다고도 짚었다.

동맹국들이 해리스 부통령 앞에서 '미국을 믿어도 되느냐'라고 묻는 상황이 나올 것으로 순방 전부터 예상돼왔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맹우(盟友·어떤 일에 대해 서로 굳게 맹세한 친구) 포기의 상습범'이라고 견제구를 날리면서 "해리스의 동남아 방문은 사람들에게 '미국을 의지할 만한가'에 대해 직접 질문할 기회를 부여했다"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를 가지고 '중국견제'와 '동맹결속'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모습이다.

그는 24일 싱가포르를 떠나기 전 연설에서 "중국은 계속 강압하고 겁을 주며 남중국해 대부분을 요구하고 있다"라면서 "중국의 행위는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와 각국의 주권을 지속해서 약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은 이런 위협을 받는 동맹국 및 협력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리 총리와 회담에선 양국이 공급망 관련 고위급 대화를 시작하고 사이버보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추적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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