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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서 쓰던 힘 中 견제에 쏟을까' 경계하는 중국

송고시간2021-09-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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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에 집중하겠다'는 바이든 아프간 철군 메시지 중국서 관심

미국발 압박 심화 가능성에 中 경계심…케리 방중, 향후 미중관계 풍향계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지난달 31일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수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은 복잡하다. 미국 대외 개입 실패 사례 하나가 추가되면서 대미 비판과 체제 선전에 쓸 소재가 늘었지만 중동에 쏟아온 힘을 아끼게 된 미국이 앞으로 중국 견제에 더 집중하게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 중국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와 관련해 대미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8월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아프간 철수는 다른 나라에 대한 군사적 간섭이나 자국 정책 강요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중국은 아프간 철군에 대한 국내 부정적 여론으로 궁지에 몰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철군의 타당성을 강변하면서 중국 견제를 강조한데 주목하고 있다.

1일 오후 중국 주요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의 인기 검색어에는 '바이든이 아프간 철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가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행한 철군 관련 대국민연설을 통해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꼼짝 못 하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에 중국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아프간전 끝났다"…대국민 연설하는 바이든
"아프간전 끝났다"…대국민 연설하는 바이든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역사상 최장기 전쟁인 20년의 아프간전을 끝냈다"고 말했다.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일자 사설에서 "중국인들은 조기에 마음을 다잡고 서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야심과 '산만증' 발작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쓴 것은 아프간 철군 이후의 미국을 보는 중국의 경계 섞인 시선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됐다.

오바마 행정부때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을 추진했으나 아프간과 중동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미국이 이번 아프간 철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아시아에 외교·군사력을 집중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대사의 전날 발언에서도 이와 같은 중국의 경계심이 묻어났다.

친 대사는 "미국 일각에서는 구소련에 이겼던 것처럼 중국과의 신냉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는 역사와 중국에 무지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구소련이 아니며, 구소련의 운명은 국가 패권이 반드시 쇠망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더 심해진 듯한 미중의 상호 견제 심리가 미중관계는 물론, 아프간 대응과 북핵, 기후변화 문제 등 미중이 양대 강대국으로서 협력해야 할 글로벌 현안들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쟁할 사안은 경쟁하고 협력할 사안은 협력하고, 맞서야 할 상황에선 맞서겠다'는 미국의 표면적 대중 정책 기조에 대해 중국은 그런 정책의 궁극적 지향점은 '대 중국 견제 및 압박'이라며 반발해왔는데 이런 불신은 앞으로 더 깊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당장 존 케리 미국 기후담당 특사의 중국 방문(8월31일∼9월3일)을 계기로 톈진(天津)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관련 미중 협의에 관심이 쏠린다.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미중관계가 더욱 꼬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협의의 분위기는 양국이 전략적 이해관계를 잠시 접어둔 채 전 세계적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수 있을지를 전망하는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기후특사' 케리 전 국무장관
'바이든의 기후특사' 케리 전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2020년 1월 존 케리(왼쪽) 전 국무장관을 포옹하는 모습. sungok@yna.co.kr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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