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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따라하려다 그만…향기 속 숨은 발암물질 피하려면 [포토무비]

송고시간2021-09-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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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방에서 피우면 폐암에 걸릴 수 있나요?"

"한번 써보고 싶은데 몸에 안 좋을까 봐 걱정돼요."

한 포털 지식상담 플랫폼에 올라온 '인센스 스틱' 관련 질문들입니다.

'불태우다, 밝게 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incendere'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숯·나무 반죽 등에 향료를 첨가해 향기 나는 연기를 방출하도록 만든 막대기 모양 제품을 일컫는데요.

에센셜 오일, 프레이그런스 오일 등을 섞은 재료를 대나무 심지에 입힌 '죽향', 별도 막대 없이 향료를 묻혀 굳힌 '선향'이 대표적이고 침향, 백단향 등 어떤 나무를 택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죠.

한 예능프로그램 속 가수 이효리가 '나그참파'라는 인도산 죽향을 태우는 장면이 화제가 됐듯 요즘 집안 냄새를 제거하거나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주로 쓰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향을 활용한 실내장식인 '향테리어', 향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하지만 자칫 실내 공기를 오염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인센스 스틱이 타들어 갈 때 나오는 연기인데요.

미세먼지를 비롯한 입자상 물질(PM), 벤젠 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등을 내뿜을 위험성 때문에 환경부가 '안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으로 지정·관리하고 있습니다.

백도명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명예교수는 "식물 수지 '레진'을 이용해 응고하기도 하는데 이 물질이 타면서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 같은 위험성은 실제 연구에서도 드러났는데요.

2018년 미국 암 연구학회 논문에 따르면 인센스 스틱 연기 속 추출물을 비소세포폐암(NSCLC) 세포에 24시간 노출한 결과 암의 진행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대표적이죠.

2013년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3시간 동안 피운 침향, 백단향 등의 연기를 포집, 인간 폐 세포에 24시간 쐬었을 때 역시 담배 연기에 노출된 것과 유사한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연구팀은 향 연기로 인한 공기 오염은 호흡기·심혈관 질환 악화, 폐 세포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정재호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흡기센터장은 "일산화탄소 때문에 두통·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저산소증,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죠.

또 "초미세먼지 속 유해 물질에 의한 폐 기능 저하, 만성 폐 질환 악화 등이 입증된 만큼 아직 국내 연구는 없지만 인센스 스틱 연기도 장시간 되풀이해 흡입하면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실험 결과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례도 있는데요.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전용면적 59㎡ 아파트 욕실과 비슷한 크기 공간에서 인센스 스틱을 15분 켜놓은 뒤 공기 중 유해 물질을 분석한 결과, 10개 중 5개 제품에서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 질 권고기준(30㎍/㎥ 이하)을 초과한 벤젠이 측정됐죠.

이중 벤젠이 가장 많이 나온 제품(186㎍/㎥)은 거실만 한 면적에서도 관련 기준을 넘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량의 벤젠에 반복 노출시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면역 체계를 파괴하고 정상적 세포 기능을 방해한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정 센터장은 "천식 환자는 호흡곤란, 만성 폐 질환자는 호흡기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소비자원은 환경부에 인센스 스틱 연소 시 유해 물질 방출량에 관한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용법만 정확히 지킨다면 안전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일단 좁고 밀폐된 곳에서 불을 붙이는 것은 절대금물.

앞서 소비자원 실험에서도 화장실 등 협소한 공간일수록 벤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환기 후 재측정했을 때는 유해 물질이 미검출된 만큼 켤 때 창문을 살짝 열어 환기골을 만들어주되 다 태우고 나면 활짝 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양초공예협회 관계자는 "연기를 직접 들이마시지 말고 이 잔향을 즐기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화재 위험을 막으려면 평평한 내열성 바닥 위에서 전용 홀더를 올려두고 커튼 등 인화성이 강한 재질의 섬유는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어린이, 반려동물이 먹거나 만지지 않도록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도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김지선 기자 김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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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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