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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샵 아프리카] 남아공 '중급' 병원서 떨면서 백신 2차 접종

송고시간2021-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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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의료현실 체험…드라이브스루·기차 접종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한 중급병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한 중급병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의 도심에 있는 한 중급병원에 차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에서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다. 2021.9.4 sungjin@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최근 기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지난달 30일 접종을 위해 찾아간 장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의 'M' 병원이었다. 나미비아 등 남아프리카 체인 병원으로 프리토리아 도심(CBD)에 접한 곳에 있었다.

현지인 얘기로는 남아공에서 중급 수준의 병원이라고 했다.

1차 접종 후 6주 간격을 두고 맞는 것으로 병원에 예약이 돼 있다고 문자 메시지가 왔다.

예약 시간은 낮이었지만, 아침 일찍 8시께 방문했는데 벌써 상당수 시민이 줄을 서 있었다.

현장에서 QR코드를 찍어 미리 접종 관련 인적 사항을 기입하고 확인할 수 있어서 금방 맞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접종 속도가 붙지 않아서 3시간을 넘게 기다린 끝에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접종 장소는 병원 1층 응급실 주차장 옆이었다. 도로변에 담요 같은 천으로 가림막만 쳐놓았고, 수건을 깐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놓았다.

남아공은 지금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갑자기 한파가 찾아온 상황이었다.

군데군데 스탠딩 전열기가 있었지만, 추위를 막기 힘들었다.

옷을 제법 두툼한 조끼형 파카로 입고 갔지만 그늘진 곳에서 계속 앉아 있으니 추웠고, 바로 도로 옆에 있다 보니 소음도 컸다.

백신은 1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이었지만 접종 후에 팔의 통증이 좀 더 오래갔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가 접종 후 사흘째 아침에 들어서야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했다.

1차 접종 때는 대형 상가 안의 약국 체인 D에서 했는데 역시 여기도 4시간가량 기다리긴 했지만, 실내에서 진행해 체감 피로도는 훨씬 덜한 것 같았다.

지난 7월 19일 프리토리아 M상가 안에 차려진 D약국 체인의 백신 접종소
지난 7월 19일 프리토리아 M상가 안에 차려진 D약국 체인의 백신 접종소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아프리카 의료 현실을 체험하며 2차 접종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남아공의 접종 현황은 현재 600만명 이상이 접종을 모두 마쳤고 처방된 백신은 1천200만 회분 이상이다.

이날 접종도 당초 D약국 체인에서 하려고 했지만, 이미 며칠 전부터 예약이 다 차 있었다. M병원도 줄을 길게 늘어설 정도로 접종 열기는 지속됐다.

최근 한 조사에서 백신을 기꺼이 맞겠다는 주민이 응답자의 70%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54개 국가 중에서 북아프리카 모로코, 튀니지 등과 함께 이미 인구의 10%가 접종을 마친 9개 나라에 든다.

남아공은 교회와 모스크를 활용한 드라이브-스루(승차형) 접종소, 철도 객차 내, 택시 승차대 등에 설치한 간이 접종소 운영 등으로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나름 창의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한 모스크의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 모습
지난 7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한 모스크의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아프리카 전체적으로는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다.

전체 13억 인구의 대륙에서 접종을 완료한 경우는 2.93%로, 3%도 채 안 된다.

그나마 최근 들어 백신 공급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8월에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아프리카에 공급된 백신은 2천100만 회분이라고 AFP통신이 지난 2일 전했다. 이는 이전 4개월 동안 공급된 백신 물량을 다 합친 것에 맞먹는다.

아프리카는 이달 말까지 전체 인구 가운데 가장 취약한 10%에게 접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달성하기가 만만치 않다. 아프리카 26개국에선 받은 백신의 절반도 아직 사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일반 대중의 접종에 대한 거부감도 작지 않다.

아프리카는 내년까지 성인 인구의 60%가 접종을 마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사재기'와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 등에 따라 백신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여전히 우선시 된다.

남아공에서 생산하는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유럽으로 수출됐다가 국제사회의 여론이 좋지 않자 다시 아프리카로 2천만 회분 가까이 돌아오게 됐다. 남아공 제약사 아스펜은 얀센의 모회사 존슨앤드존슨과 얀센 백신을 면허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현재는 단순히 약병에 백신 원액을 담고 포장하는 공정만 하고 배부는 J&J가 하고 있다. 앞으로 남아공이 라이선스 생산을 하게 되면 판매 배부처와 가격까지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돼 아프리카 백신 공급에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아프리카 백신 접종 현황(오렌지색이 진할수록 접종률이 높다, 3일 기준)
아프리카 백신 접종 현황(오렌지색이 진할수록 접종률이 높다, 3일 기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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