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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문화 바뀌었다더니…해군 일병, 가혹행위 신고 뒤 극단 선택(종합)

송고시간2021-09-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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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폭로로 뒤늦게 알려져…피해자 신고에 분리 대신 '화해 자리'

해군 "병영 부조리 수사 중"…'해외파견 중' 함장 조만간 소환조사 받을 듯

해군 강감찬함 소속 일병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
해군 강감찬함 소속 일병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해군 강감찬함 소속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9.7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정빛나 기자 = 해군 3함대 강감찬함 소속 일병이 선임병들의 구타·폭언·집단 따돌림을 신고했지만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해군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어학병으로 해군에 입대한 고(故) 정 모 일병은 올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됐다.

전입 열흘 뒤 정 일병은 사고를 당한 부친의 간호를 위해 2주 동안 청원휴가를 받았고, 복귀 후 3월 9일까지 2주간 격리됐다.

복귀 직후 선임병들의 괴롭힘이 시작됐다는 게 센터의 주장이다.

정 일병이 갑판 근무 중 실수를 하자 선임병 2명이 가슴과 머리를 밀쳐 넘어뜨렸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정 일병의 질문에 '뒤져버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센터는 "승조원실에서도 폭행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했다. 선임병들은 또 면전에서 폭언하거나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우르르 나가는 등 집단 따돌림도 했다고 센터는 전했다.

센터는 "정 일병은 3월 16일 함장에게 휴대전화 메신저로 선임병들의 폭행·폭언을 신고하고 비밀 유지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함장은 피해자를 선임병들로부터 분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월 26일에는 배 안에서 자해 시도까지 했지만, 함장은 '가해자들을 불러 사과받는 자리를 갖는 게 어떻겠냐'며 선임병들과 마주 앉게 했다고 한다.

전입 직후 강감찬함 부장으로부터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 일병은 이런 괴롭힘 속에 구토·과호흡 등 공황장애 증세를 보이며 갑판에서 기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장은 4월 6일에야 정 일병을 하선시켜 민간병원 위탁진료를 보냈다.

신고날짜(3월 16일)를 기준으로 21일 만에야 공간적 분리가 이뤄진 셈이다.

이후 정 일병은 6월 8일까지 입원했고, 퇴원 후 휴가를 받아 귀가했지만 신고 약 석 달만인 같은 달 18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 군사경찰은 정 일병 사망 이후 수사에 착수했지만, 주요 수사 대상인 함장 등 주요 간부들이 7월 터진 청해부대(문무대왕함)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현지에 긴급 파견되면서 수사도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현재 사망 원인과 유가족이 제기한 병영 부조리 등에 대해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강감찬함 함장 등 간부들은 조만간 국내에 복귀하는 대로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공군과 해군에서 성추행 피해자가 신고 뒤 사망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사건의 성격은 다르지만, 피해 신고 뒤 숨진 사건이 또 확인되면서 군의 미흡한 피해자 보호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전날 국방부가 최근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에 나오는 군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 묘사에 대해 "병영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입장을 낸 것 역시 무색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드라마 D.P. 관련 질의에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기자회견문 발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기자회견문 발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해군 강감찬함 소속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9.7 pdj6635@yna.co.kr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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