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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인구 44만' 기흥구 분구로 갈린 지역 민심

송고시간2021-09-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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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구로 남는 지역 8개동 주민들 반대…"불필요한 예산낭비·주민의견수렴없는 졸속추진"

구성구 지역 주민들은 분구촉구…"인구유입 증가로 인한 행정력 확대 필요"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인구 44만명의 경기 용인시 기흥구를 두개의 구(區)로 분리하는 분구안을 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분구 반대와 찬성측 주민들이 각각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시를 압박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올해 안에 예정된 행정안전부의 분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용인시는 9일 "기흥구를 기흥구와 구성구(가칭)로 나누는 방안을 마련해 경기도를 통해 행안부에 건의했고, 행자부의 분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달 3∼9일 기흥구 15개 동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과반이 찬성한다는 결과를 행안부에 전달했다.

이 조사에서는 응답자 5만9천766명 가운데 3만9천832명(66.6%)이 분구에 찬성하고 1만9천934명(33.4%)이 반대한다고 답했다.

용인시 기흥구 분구안
용인시 기흥구 분구안

[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5년 기흥읍과 구성읍을 합쳐 탄생한 기흥구는 인구수가 올해 5월 말 기준 44만4천231명으로, 처인구(26만9천657명)와 수지구(37만9천887명)보다 많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광주시와 하남시 등 17곳이 기흥구보다 인구가 적다.

현행 지방자치법과 행정구역 조정 규칙에는 구당 평균 인구가 20만 이상일 경우 행정안전부 장관 승인을 거쳐 분구할 수 있게 돼 있다.

용인시의 분구안을 보면 15개 동으로 구성된 기흥구를 기흥구와 구성구로 나눈다.

이 경우 기흥구에는 신갈동, 영덕 1·2동, 구갈동, 상갈동, 보라동, 기흥동, 서농동 등 8개 동(22만3천677명)이 속하고, 구성구에는 구성동, 마북동, 동백 1·2·3동, 상하동, 보정동 등 7개 동(21만7천158명)이 된다.

용인시는 기흥구가 한창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인구증가 요인이 많아 원활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분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478명인 기흥구 공무원 수는 분구 시 100명 안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구비용은 청사 임차비와 시설비 등으로 분구 첫해 230억원이 필요하고 향후 연간 150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기흥구 인구는 2005년 22만명에서 44만명으로 16년간 2배 증가했고,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일원 275만7천㎡에는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복합 자족도시 '플랫폼시티' 개발이 추진 중이다.

용인시 전체를 보더라도 공무원 1인당 주민 수가 363명으로 도내 1위이며, 특허 처리와 인허가 처리 건수도 도내 1∼2위 수준이어서 행정수요가 많다.

기흥구분구 반대
기흥구분구 반대

[기흥구분구반대비대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기흥구에 남게 되는 8개 동 주민들이 지난달 초 '기흥구분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하고 있다.

반대비대위는 이날 용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주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임시 구청사 임대료, 사무실 리모델링 등에 230억원이 들어가고, 매년 150억원의 지출을 감행할 만큼 지금 분구가 시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인시가 단 한 차례도 주민공청회나 주민설명회를 열지 않는 등 주민과의 소통 없이 분구를 추진하는 바람에 지역 간의 민민갈등을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반대비대위 관계자는 "용인시는 미래의 행정수요를 대비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7∼8년은 지나야 플랫폼시티 등 개발사업이 마무리된다"면서 "지금 당장 시급하지 않은 분구를 추진하려는 것이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기흥구 분구가 정답"
"기흥구 분구가 정답"

[기흥구분구촉구비대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반대비대위와 달리 가칭 구성구로 분리되는 지역 주민들은 분구촉구비대위를 구성해 기흥구를 둘로 나눠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용인구성구발전연대, 동백희망연대, 죽전주민연합회 등 3개 시민단체가 주축이다.

분구촉구비대위측은 "플랫폼시티, 옛 경찰대부지 개발 등으로 기흥구에는 인구유입이 많아질 것이 예상돼 그만큼 행정서비스도 확대되어야 하기 때문에 분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흥구 분구는 2023년부터 주민과 정치권이 필요성을 제기해 시의회가 2017년 분구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면서 "특정 지역의 시·도의원과 일부 주민이 반대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용인시는 정상적인 분구를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기흥구 주민들이 찬반 여론으로 갈리자 용인시는 일단 이달 한 달간 숙려기간을 두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10일에는 백군기 시장과 분구반대비대위와의 만남이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구성구 예정지역 주민들은 분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기흥구 일부 주민의 민원으로 분구를 포기하게 된다면 지역 분열과 주민 간 갈등이 증폭될 우려가 크다"면서 "주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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