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파트너 된 현아·던 "한 무대 긴장…'댄스배틀' 하듯 했죠"
송고시간2021-09-09 19:10
6년 차 커플의 첫 듀엣앨범 '[1+1=1]'…"무대 위 티키타카 보여드릴 것"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현아는 영감을 주는 뮤즈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던), "던이는 음악을 참 멋지게 만들어요. 제 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현아)
6년 차 커플인 가수 현아와 던이 첫 듀엣 앨범 '[1+1=1]'을 내고 한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됐다는 의미에서 지은 앨범 제목처럼 '사랑'을 주제로 한 음악이 실렸다.
현아는 발매일인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듀엣 앨범을 절대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도 "사랑하는 연인으로서 '꽁냥꽁냥' 하는 모습이 아닌 무대에서의 티키타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들으면 절로 춤을 추게 되는 뭄바톤 댄스곡 '핑 퐁'(PING PONG). 강렬한 사운드와는 달리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을 탁구에 빗댄 귀여운 가사가 특징이다. 현아와 던이 공동으로 작사·작곡했다.
두 사람 모두 퍼포먼스에 일가견이 있기에 중점을 '춤'에 맞췄다.
던은 "만국 공통어는 춤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을 춤출 수 있게 할 수 있는 노래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작곡했다"고 설명했다.
현아는 "'현던'이 만났는데 뭘 하겠느냐"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뼈가 부서져라 춤췄다"고 했다.
"뮤직비디오를 모니터링했는데, 저희가 마치 '댄스 배틀'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끝부분의 댄스 브레이크에서는 긴장도 됐죠. 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힘이 빡 하고 들어가더라고요."
반면 던은 "대결을 한다기보다는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장난스레 받아쳤다.
타이틀곡 외에도 트랙 리스트는 실제 연인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곡으로 채워졌다.
'딥 다이브'(Deep Dive)는 현아가 미국에 머무를 당시 던이 만든 노래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다.
"동화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때 제가 (현아에게) 애틋했나 봐요. 노래 자체에서 따뜻함이 뿜어져 나오는 걸 보면요. 사랑에 빠진 분이 들으면 많이 공감하실 거예요."(던)
이 밖에도 주체할 수 없이 커진 사랑을 노래한 'XOXO', 연인에게 지친 마음을 표현한 '우린 분명 죽을 만큼 사랑했다(I know)' 등이 수록됐다.
현아는 '우린 분명 죽을 만큼 사랑했다' 가사를 받아 봤을 때, 마치 던이 자신을 염두에 두고 쓴 노랫말 같아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던은 "저는 사랑하다 지쳐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장수 커플'인 이들이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파트너로 서로를 존중한다고 했다.
던은 이번 앨범에서 비주얼 디렉팅을 하는 현아를 두고 "꿈이나 상상 속에서만 있던 것을 잘 표현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아 역시 "던이 그렇게까지 춤을 에너지 넘치게 출 수 있는지 몰랐다"면서 "무대 장악력에 '우와' 하고 놀랐다"며 칭찬했다.
연인 사이인 국내 아이돌이 함께 앨범을 낸 사례가 전무하다시피 한 만큼 이들이 무대 위에서도 '케미스트리'를 발휘할지, 음원 성적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이들은 한목소리로 그저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저희가 '핑!'하면 '퐁!'하고 받아쳐 주세요. 타이틀곡 가사에 '오늘만 살아, 더 흔들어 봐'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3분 동안은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흔들어드릴게요."(현아)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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