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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수염이 얼굴뼈 보호에 미치는 영향은'…올해 이그노벨상 선정

송고시간2021-09-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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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바퀴벌레 퇴치법·코뿔소 공중 이송법 등 이색 연구

헬기에 거꾸려 매달려 이송되는 코뿔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헬기에 거꾸려 매달려 이송되는 코뿔소[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턱수염이 연약한 얼굴 뼈 보호에 미치는 영향, 잠수함에서 효과적으로 바퀴벌레를 퇴치하는 방법, 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이송하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이색적인 연구 주제를 다룬 미 해군, 동물 과학자 등이 올해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수상자로 선정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올해로 31회를 맞은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를 내놓은 연구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생물학, 생태학 등 10개 분야에서 각각 수상자들이 나왔다.

이 가운데 평화상을 받은 유타대학 연구진은 주먹질로부터 연약한 얼굴 뼈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수염을 길렀다는 가설을 연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연구진은 섬유 에폭시 복합재와 양가죽, 양털 등을 사용해 사람의 뼈와 피부, 수염 등을 본뜬 모형을 만든 뒤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양털이 더 많이 붙어 있는 모형이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염이 단순히 외모를 멋있게 보이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 공격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증명'해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가득 찬 수염은 턱과 같이 얼굴 골격의 취약한 부위를 타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또 피부와 근육에 대한 부상, 열상, 타박상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헬기에 거꾸로 매달아 이송할 경우 동물의 심장과 폐 기능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를 위해 실제 코뿔소 12마리를 크레인에 매단 뒤 물리적 반응을 측정했다.

이밖에 스페인 한 대학 연구원들은 3개월 동안 길바닥에 붙어있는 껌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가득 차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우리 연구는 법의학, 전염성 질병 통제, 버려진 껌 잔여물의 생물적 환경 정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또 미 해군 연구팀은 살충제 디클로르보스를 사용하는 것이 잠수함 내 바퀴벌레를 보다 효율적으로 퇴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 곤충학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온라인 사전 녹화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수상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조립해야 하는 PDF 인쇄물로 된 트로피와 가짜 10조 달러 짐바브웨 지폐를 상금으로 받았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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