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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앓던 질환은 무엇이었을까

송고시간2021-09-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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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탁월한 지성으로 유명했지만, 몸이 건강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눈이 좋지 않았고, 당뇨병 증상이 있었으며 다소 비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종의 건강과 관련한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눈병 12번, 허리통증 6번, 무릎 통증 3번, 목마름 증상 2번, 살 빠지는 증상 1번이 언급돼 있다. 나이대별로 분석하면 허리 통증은 20대 초반에 발생해 30대 때 심해졌다가 낫기를 반복했다. 눈 통증은 40대부터 악화했다가 역시 좋아지다가 악화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병을 앓았는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세종이 피부병이나 임질(현대적 의미로는 방광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당뇨 합병증에 걸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지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이렇게 눈과 허리 통증이 좋아졌다 안 좋아지기를 반복하는 건 척추에 염증이 생겨 허리뼈가 대나무처럼 굳고 합병증으로 포도막염을 일으키는 '강직성 척추염'의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세종이 이 병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신간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부키)를 통해서다.

책은 역사적으로 질병을 앓은 유명인들이 어떤 병에 걸렸고,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를 상세히 다룬다. 저자는 세종대왕을 비롯해 가우디, 도스토옙스키, 모차르트, 로트레크, 니체, 모네, 밥 말리 등 10명의 유명인이 앓은 질환을 추적해 나간다.

저자에 따르면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는 평생 2겹의 양말과 푹신한 신발을 신고 다녔다. 이는 엉덩이나 무릎 같은 큰 관절이 아닌 발의 작은 관절이 파괴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저자는 여러 기록을 근거로 가우디가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소아기 특발성 관절염'에 걸렸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걸작을 여러 편 남긴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익히 알려진 대로 간질을 앓았다. 그는 평생 도박꾼으로 유명했는데, 이는 간질 탓이 크다고 저자는 말한다. 간질 발작 환자는 평범한 사람보다 흥분신경 전달물질이 많아서 도박이 주는 자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니체는 당대에 신경 매독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그가 매독에 걸렸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신경 매독 환자는 식욕이 없고, 팔다리를 심하게 떠는데, 니체는 자주 폭식을 했고, 손편지를 하거나 피아노를 칠 정도로 떨림 증상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니체를 극심한 두통, 불면증, 발작, 성격 변화로 이끌었던 건 뇌종양이라고 진단한다. 커다란 종양이 니체의 머릿속에서 천천히 자라면서 뇌와 신경을 압박했고, 이는 복시(하나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것)와 어지럼증, 성격 변화 등을 초래했을 것으로 저자는 추정했다.

이 밖에도 책은 흑색점흑색종을 앓은 밥 말리, 백내장에 시달린 모네, 사구체신염에 따른 부종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차르트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수록했다.

308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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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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