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탈레반에 항복" vs "트럼프 책임"…의회서 아프간 공방전 점화

송고시간2021-09-14 07:22

댓글

하원 외교위, 첫 아프간 청문회…공화당, 바이든 비난하며 블링컨 사퇴요구도

민주당 "질서있는 철군은 불가능"…블링컨 "철군 계획 아닌 시한만 물려받았다"

화상으로 열린 아프간 청문회 참석한 블링컨
화상으로 열린 아프간 청문회 참석한 블링컨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때 빚어진 혼란상이 13일(현지시간) 의회의 공방전으로 옮아왔다.

하원 외교위는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출석시켜 아프간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철군 완료 후 의회에서 열린 첫 청문회였다.

야당인 공화당은 철군이 끝나기도 전에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점, 민간인 대피 과정의 대혼선을 고리로 거센 공격을 펼쳤다. 블링컨 장관의 사퇴 요구도 내놨다.

반면 블링컨 장관은 최장인 20년 전쟁 종식을 위한 철군은 불가피했다면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치밀한 계획 없이 정한 철군 일정표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도 질서 있는 철군이 불가능한 일이라며 엄호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공화당 마이클 매콜 의원은 철군과 아프간전 종료가 완전한 재앙이자 대실패, 배신이라면서 "탈레반에 무조건 항복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같은 당 조 윌슨 의원도 철군이 항복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관료들이 철수와 관련해 거짓말했다고 비판한 뉴욕타임스 사설을 읽기도 했다. 스티브 섀벗 의원 역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가세했다.

스콧 페리 의원은 국무부와 의회 거리가 5km인데도 블링컨 장관이 의회에 직접 출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날 회의는 대면과 화상 참석이 모두 가능했는데, 블링컨 장관은 화상을 택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블링컨을 해고하라'는 헤드라인이 적힌 성명을 내고 블링컨의 재앙적 대처와 약한 리더십이 미국인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맹비난했다.

다만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의원으로 통하는 애덤 킨징어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계획 수립에 실패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실행에 실패했다"며 양비론을 폈다.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왼쪽)과 마이클 매콜 외교위 간사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왼쪽)과 마이클 매콜 외교위 간사

[AP=연합뉴스]

이에 블링컨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5월 1일이라는 철군 시한을 물려받았지만 철군 계획은 물려받지 못했다며 이 시한 때문에 잔류와 철군 중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임 행정부 책임론을 언급했다.

또 미국이 10년을 더 머무른다고 해서 아프간의 자립이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전쟁을 끝낼 시기가 왔다고 누차 호소하면서 철군 결정 과정에서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사전 협의를 통해 만장일치 찬성을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했지만 가장 비관적 평가조차 미군이 철수를 완료하기도 전에 아프간 군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음은 인정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주말 기준 아프간에서 대피를 원하는 100명가량의 미국인이 남은 것으로 추산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바이든의 아프간전 종전 약속 준수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이 놀랍다며 "이들은 실현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우리는 국내 정치가 외교 정책에 주입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깔끔한 철군 옵션을 들어본 적이 없다. 왜냐면 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혼란스러운 20년 전쟁에서 순조롭게 철수할 만한 시나리오는 없다고 엄호했다.

민주당 브래드 셔면 의원도 트럼프 행정부가 철수 계획이나 대피 대상 아프간인의 목록을 갖고 있었냐고 질의하면서 "아무 계획이 없었다. (철군이) 훨씬 더 나쁘지 않았던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카불공항으로 몰려드는 상황에서 질서 있고 성공적인 대피는 있을 수 없다고 방어했다.

상원 외교위도 14일 청문회를 예고한 상태라 아프간 철군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jbryoo@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리빙톡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