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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손님이 탔다"…보이스피싱 잡는 택시 기사들

송고시간2021-09-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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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신고로 잇단 검거…경찰, 보상금 지급·적극 신고 당부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택시 기사인데 방금 모신 손님이 조금 수상하고 찜찜하네요"

대면형 보이스피싱(PG)
대면형 보이스피싱(PG)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지난 8일 택시 기사 A 씨는 경기도 남양주에서 여주까지 약 70㎞를 이동한 손님이 내리자 곧바로 112에 전화했다.

그는 "손님이 계속 급하다고 서둘러달라고 하고 여주에 와서는 처음 목적지가 아닌 근처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고 요금도 10만 원 가까이 나왔는데 현금으로 계산하는 것 보니 보이스피싱 수금책 같아요"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A 씨에게서 손님의 인상착의를 들은 뒤 현장에 출동해 문제의 손님을 발견했고 그는 자신이 들고 있던 가방에 가득 찬 현금 1천60만 원의 출처를 묻는 경찰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조사 결과 그는 당시 다른 곳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은 뒤 여주에 있는 또 다른 피해자에게서 돈을 받으려고 택시에 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여죄를 수사해 그가 모두 14건의 보이스피싱 범죄로 4억5천만 원을 챙긴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택시 기사 신고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거나 현금 수거책을 검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4일에는 안양시의 한 지하철역에서 손님을 내려준 택시 기사가 "손님이 돈 봉투를 들고 있었고 계속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언제 도착하느냐고 묻는 게 뭔가 이상하다"며 신고했고 경찰 확인 결과 이 손님 또한 보이스피싱 범죄 일당 중 하나였다.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연합뉴스TV 캡처]

같은 달 10일에도 충북 음성에서 손님을 태우고 평택으로 이동하던 기사가 "1천200만 원을 인출해 전달한다"는 손님의 전화 통화 내용을 듣고 몰래 신고했고, 경찰은 이 손님을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이 과거에는 금융기관 계좌를 통해 돈을 받는 계좌 이체형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피해자가 돈을 인출해 현금 수거책에게 전달하는 대면 편취형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나 현금 수거책이 택시를 많이 이용하면서 기사들의 신고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 신고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거나 범죄자를 검거할 경우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 기사 분들은 손님이 은행이나 현금인출기가 있는 곳을 돌며 출금·송금을 하거나 돈을 받아 어디로 가고 있다는 통화 내용을 듣게 될 경우 또는 돈 가방 및 봉투를 들고 탈 경우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나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으니 112로 전화 또는 문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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