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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낙태 옹호 바이든 대통령 성체성사 논란에 "정치화 경계"

송고시간2021-09-16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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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방문 후 귀국 비행기서 기자간담회…낙태·동성결혼 반대 재천명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방문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방문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권을 옹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현지 가톨릭교회의 성체성사 거부 논쟁을 두고 정치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15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슬로바키아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동승한 교황청 출입 기자단과 약식 간담회를 했다.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가 공개한 발언 전문을 보면 교황은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낙태를 옹호하는 정치인의 성체성사를 거부해야 하는지를 놓고 미국 주교단 내부에서 진행 중인 논쟁과 관련해 해당 이슈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 가톨릭교회가 정치적인 입장을 버리고 사목적인 태도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교황은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주교들이 목자로서 문제를 다루지 않을 땐 매번 정치적으로 특정 편을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비난 하려 하지 말고 주님의 방식대로 친밀함과 연민, 애정을 가진 목자로 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누구에게도 성체성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영성체는 완벽한 신자에게 주는 상이 아닌, (약자를 위한) 하나의 선물이며 예수님의 실존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성체성사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몸과 피를 의미하는 빵·포도주를 나누는 의식으로, 가톨릭 7대 성사 가운데 하나다. 미사에서 행해지는 영성체는 가톨릭 신자에게 축복이자 신성한 의무로 여겨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 인권을 강조하며 낙태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데, 보수적인 미국 가톨릭교회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일부 주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성체성사를 거부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힘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가톨릭주교회의가 지난 6월 주교단 표결을 통해 낙태를 옹호하는 가톨릭계 정치인들의 성체성사와 관련한 입장을 담은 교리 문서를 작성하기로 결정해 주목을 받았다. 이 문서 작성은 오는 11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다만, 이 문제와는 별도로 낙태에 반대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교황은 "낙태는 살인이다. 낙태를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며 "수정 후 3주만 지나면 모든 장기가 제 자리를 잡는다.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 이 원칙은 너무나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동성 결혼 문제에 대해서도 그러한 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을 돕는 일은 중요하나 "결혼은 하나의 성례이며, 가톨릭교회가 이를 바꿀 권한은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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