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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삼촌 왜 안 와요?"…보육원의 쓸쓸한 한가위

송고시간2021-09-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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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에 후원금 줄고 위문 끊겨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김솔 기자 = "이모랑 삼촌은 언제 와요? 왜 안 와요?"

경기도 화성의 한 보육원 직원 A 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아들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안쓰러움에 말을 돌렸다.

보육원
보육원

[연합뉴스TV 제공]

자원봉사자 중 일부는 평소 정기적으로 보육원을 찾아 원아를 돌보고 직원의 일손을 도와 보육원 식구와 다름없지만, 추석 연휴에는 이곳을 방문할 수 없다.

올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이 보육원은 외부인 방문을 금지했고, 이는 대유행이 지속하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육원 측은 연휴에 직원들이 번갈아 보육원에 나와 원아들과 명절 음식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전통 놀이를 하며 원아들의 서운함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있다.

A 씨는 "원아들은 단체 생활을 하고 대부분 영유아라서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위험과 고충이 더 크다"며 "아이들이 다양한 사람과 부대끼며 삶을 배울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지속하는 확산세는 보육원을 사실상 육지 속 섬으로 만들었다.

수원의 한 보육원은 매년 추석 때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해 원아들과 준비한 놀이 프로그램을 하고 산책 등 외부 활동을 했지만, 올해는 작년에 이어 2년째 외부인 방문을 받지 않고 있다.

이를 모르고 보육원 입구까지 찾아왔다가 선물만 건네고 발길을 돌린 봉사자도 있었다.

안양의 한 보육원에서는 명절 때면 원아의 절반가량이 평소 떨어져 살던 가족을 만나러 외출하곤 했는데 올해 보육원 측은 외부인의 출입은 물론 원아의 외출도 허용하지 않았다.

보육원 관계자는 "주변 산책이라도 시키고 싶은데 요즘은 감염 위험이 커서 원내에만 머물러야 해 아이들이 많이 심심해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동보호·아동사랑 (PG)
아동보호·아동사랑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코로나19는 보육원으로 답지하던 후원금도 반 토막 냈다.

안양의 이 보육원의 경우 이번 추석에 받은 후원금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근 다른 보육원 관계자는 "2019년에 비해 작년에 절반 넘게 줄었고 이번엔 그보다 더 줄어들어 올해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원아들의 학원비나 교재비를 지급하는 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매년 추석에 보육원을 비롯한 아동복지시설 원아들에게 지급하는 위로금 전달을 연휴 시작 전 시군별로 마무리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위로금 지급과 별도로 아동복지시설을 추가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 뭐가 있을지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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