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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내린 아프간 여성부…재출범한 탈레반 '도덕 경찰'

송고시간2021-09-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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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아프간 수도 카불 여성부 건물에 걸린 '기도·훈도 및 권선징악부'(Prayer and Guidance and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 현판. [AFP=연합뉴스]

17일 아프간 수도 카불 여성부 건물에 걸린 '기도·훈도 및 권선징악부'(Prayer and Guidance and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 현판.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가 전 정부의 여성부를 폐쇄하고 대신 '도덕 경찰'을 부활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과도정부는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존 여성부 건물의 간판 자리에 '기도·훈도 및 권선징악부'(Prayer and Guidance and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 현판을 내걸었다.

권선징악부는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에 도덕 경찰로 활동하며 샤리아(이슬람 율법)로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당시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개 처형도 허용됐다. 여성에는 외출, 취업, 교육 등에 제한이 가해졌다.

여성부가 폐쇄되면서 이 부서에 근무하던 여성 직원의 출입도 금지됐다.

여직원들은 로이터통신에 지난 몇 주 동안 업무에 복귀하려고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한 여직원은 "내가 홀로 우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며 직장이 없어졌으니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16일 아프간 카불에서 인권 존중, 고용 기회 제공 등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여성. [로이터=연합뉴스]

16일 아프간 카불에서 인권 존중, 고용 기회 제공 등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여성.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상황에 대해 탈레반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탈레반 고위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샤리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한 지붕 아래 같이 있을 수 없다"며 "그들(여성)이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여성 고용 배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여성 금지가 언론이나 은행 등 분야에도 적용될 것이며, 집 밖에서 남성과 여성의 접촉은 병원 진료 같은 특정 상황에서만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미 대학 교육 등에서 남녀 분리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과도정부는 이날 중등교육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여학생의 등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이처럼 과거로 회귀하는 정책이 나오면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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