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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

송고시간2021-09-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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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르네상스·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 = 홍정완 지음.

근현대 사상사를 연구하는 홍정완 연세대 연구교수가 한국전쟁 전후 정치학계와 경제학계 동향을 돌아보고, 1960년대 중반 이전까지 한국 사회 움직임을 서술한 학술서.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저자는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정치학계는 이념적 측면에서 단일하지 않았으며, 사회민주주의 경향이 주류였다고 분석한다. 이어 전쟁 이후에도 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질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쪽으로 선회하기보다는 대립과 격차, 분열을 극복하는 통합적 정치질서를 중시했다고 설명한다.

반면 경제학계에서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저자는 전쟁이 끝난 뒤 자본주의는 '객관적 필연'으로 긍정됐고, 경제학자들이 구미와 일본에서 만들어진 후진국 개발에 관한 관점과 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이야기한다.

또 1960년 4·19혁명 이후 대두한 민족주의 양상은 자유민주주의를 비판한 '발전체제'와 제국주의적 지배질서를 넘어서고자 한 '탈냉전'이라는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뉘었다고 본다.

이어 1961년 5월 16일 쿠데타가 발생한 뒤에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민족주의를 축으로 근대화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논의가 확산했고, 주체적 토대에 입각한 새로운 민주주의 이념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덧붙인다.

역사비평사. 416쪽. 3만 원.

[신간]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 - 1

▲ 글로벌 르네상스 = 리사 자딘·제리 브로턴 지음. 임병철 옮김.

유럽에서 15세기 전후에 발생한 문예 부흥 운동인 '르네상스'가 서양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양과 강력한 관계 속에서 탄생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영국 출신 학자인 저자들은 "르네상스 예술의 내용과 형식은 인식과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두 방향의 전개 과정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그 속에서 우리가 동양과 서양이라고 부른 세계는 각자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인 태피스트리는 15세기를 거치면서 유럽 궁정에서 수요가 늘었다. 그런데 저자들은 일부 태피스트리가 런던, 파리, 리스본,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똑같이 이해되도록 디자인됐다고 설명한다.

말(馬)과 관련해서는 동양과 서양 사이에서 전개된 순혈종 말의 교환을 통해 사람들이 열망하는 종이나 혈통이 출현했다고 부연한다.

역자인 임병철 박사는 후기에서 "르네상스를 새로운 시대의 여명으로 보는 도식적 시각으로 인해 그동안 중요한 측면이 사장돼 왔다"며 "르네상스의 유럽 경계 허물기는 유럽 중심주의적 사고를 극복하는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길. 314쪽. 2만8천 원.

[신간]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 - 2

▲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 이경원 지음.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영국의 대문호이자 현대에도 강한 영향력을 지닌 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을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그는 영국이 중요한 소프트파워로 자부하는 셰익스피어에 '시비'를 건 데 대해 문학적 성취에 가려진 미심쩍은 정치적 입장을 점검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를 정치 이데올로기에 초연한 작가, 나름의 균형감각을 유지한 작가로 보는 시각이 과연 온당한지 탐구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독창성, 보편성, 중립성, 양가성이라는 측면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정전(正典)으로 간주한 미국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의 견해에 대해서도 저자는 부정적이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덜 알려진 저급한 문학을 모방했고, 서사가 그다지 보편적이지 않으며, 역사의 흐름을 읽어낸 뒤 편승하는 현실주의자였다고 반박한다.

아울러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은 존재로 보고 순결과 정조 이데올로기를 강조한 점이나 '오셀로'에 인종주의가 내면화돼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저자는 "셰익스피어는 인간다움을 규명하려고 인간답지 못한 인간들을 연극 무대에 끌어들였고, 백인 주류사회의 모순을 조명하기 위해 '이방인'과 '유색인'을 결핍된 존재로 묘사했다"고 주장한다.

한길사. 956쪽. 4만8천 원.

[신간]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 - 3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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