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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일찍 접할수록 아이들에게 좋은 걸까?

송고시간2021-09-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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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영어에 대한 30 문답…'영어의 아이들'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학창 시절 영어 때문에 여러 번 좌절했던 안혜정 씨는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다. 그는 호텔이 있는 킹스 크로스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역에서 내렸을 때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아주 낡은 박스 종이에 'Help me!'(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든 거지의 모습이었다. '이 나라는 거지도 영어를 쓰는구나!'

그때 주마등처럼 영어에 대한 기억이 그를 스쳐 갔다고 한다. 학창 시절부터 시달린 영어 스트레스와 영어 탓에 실패자라는 인식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기억 같은 것들 말이다. 당시 일종의 각성을 경험한 안씨는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고, 현재는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영어 논문 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안혜정 교수는 신간 '영어의 아이들'(사이언스북스)를 펴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영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내가 겪은 시련과 고통을 우리 아이들은 조금 덜 가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책은 안 교수를 포함해 영국 옥스퍼드대 동아시아학부에서 한국학과 언어학을 가르치는 조지은 교수,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최나야 교수 등 3명이 함께 썼다. 언어·아동학 전문가인 저자들은 책을 쓰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영어라는 언어를 가르칠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저자들은 우선, 어른들이 느끼는 영어 열등감과 완벽주의를 아이들이 답습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 앞에서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구분 짓고, 이에 대해 필요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이들은 지적한다.

또한 영어를 잘하려면 "어린 나이에 영어를 접하는 것"보다도 영어를 좋아하는 마음,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저자들은 여러 차례 강조한다. 이를 이해 요리와 영어를 접목하거나, 놀이·게임과 영어를 접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한다. "쉽게 결과를 낼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얻은 경험과 흥미는 영어 공부에 있어 평생 자산이 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반면, 단어 테스트나 영어 시험 성적으로 아이의 실력을 평가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초등 저학년 때는 문법을 가르치지 말라고 권유한다. 영어 교육이 자칫 학습의 일환으로 여겨지면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단어는 따로 공부하지 말고, 맥락에 맞춰서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고 말한다. 부모들이 어린아이에게 영어 동영상을 자주 보여주는데, 영어 동영상은 어느 정도 영어에 대한 토대가 갖춰진 다음에 해야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영어만 들려주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책은 이 밖에도 영어 몰입 교육의 유용성 여부, 영어 울렁증에 대처하는 방법, 영어 독서록 쓰는 법 등 영어 학습과 관련한 다양한 팁을 담았다.

240쪽. 1만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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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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