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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법원의 이색명령…강간 미수범에 "마을 여성 옷 빨래 담당"

송고시간2021-09-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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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작년 하루 평균 강간 77건…주민들 법원 결정에 환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법원이 강간미수 남성을 보석으로 풀어주는 조건으로 6개월간 마을 여성들의 옷 빨래를 명령해 박수를 받았다.

인도의 강에서 빨래하는 모습 자료사진
인도의 강에서 빨래하는 모습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2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비하르주 법원은 지난 22일 강간 미수범 랄란 쿠마르(20)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6개월간 같은 마을 여성 2천명의 옷을 무료로 세탁하고 다림질하라고 명령했다.

쿠마르는 본래 세탁업 종사자이다. 그는 올해 4월 강간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쿠마르는 여성들의 옷을 빨기 위한 세제를 자비로 구매해야 하며, 보석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마을 자치회장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

마을 자치회장인 나시마 카툰은 "마을의 모든 여성은 법원 결정에 만족한다"며 "역사적 결정이다. 이번 결정은 여성에 대한 존경심을 높이고, 존엄성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성폭력 항의 시위를 벌이는 여성들
인도 뉴델리에서 성폭력 항의 시위를 벌이는 여성들

[EPA=연합뉴스]

마을 여성들은 법원이 강간 미수범에게 '세탁과 다림질'이라는 이색적인 명령을 내림으로써 지역사회에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했다.

쿠마르는 보석금을 내고, 마을 여성들 옷을 세탁·다림질하는 것은 물론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아 형사처벌도 받아야 한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인도에서는 2만8천46건의 강간 사건이 보고됐다.

하루 평균 77건꼴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고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계속되는 실정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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