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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23일 달러채 이자도 미지급…"30일 '침묵의 시간' 진입"(종합)

송고시간2021-09-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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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중국, 당장은 헝다 디폴트 원하지 않아"

관영지 "대마불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냐"

중국 선전시의 헝다 본사
중국 선전시의 헝다 본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350조원대 부채를 짊어진 채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23일로 예정된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다가 발행한 달러 채권을 보유한 한 미국 투자자는 전날까지 헝다로부터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헝다는 23일 달러 채권 이자 8천350만 달러(약 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천200만 위안(약 425억원)을 채권 보유자들에게 지급해야 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헝다는 지난 22일 공고를 내고 2억3천200만 위안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허지만 시장에서는 헝다가 온전히 이자를 지급한 것이 아니라 채권 보유 기관과 사적 협상을 통해 이자 전체 또는 부분 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등의 미봉책을 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헝다는 23일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다.

이런 가운데 헝다가 결국 전날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헝다는 실질적으로 디폴트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달러 채권 계약서 상으로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시장에서는 결국 헝다가 근본적인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30일 동안 시간 끌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싱가포르의 프린서플 글로벌 투자의 아시아 부문장인 호위청완은 로이터 통신에 "누구도 큰 리스크를 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으스스한 침묵의 시간에 들어섰다"며 "헝다와 같은 규모의 전례가 없었기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중국이 (국경절) 휴일에 들어가기 전까지 향후 10일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 주도의 채무 조정 등 구제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헝다가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고 파산 절차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대두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부 (헝다 채권) 보유자들은 목요일 지급되었어야 할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헝다의 2대 주주인 차이니스 이스테이츠 홀딩스(華人置業)가 23일 1조원대 투자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중인 헝다 주식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탈출 대열'에 동참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헝다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당국이 사회경제적 파장을 통제하기 위해 헝다의 핵심인 부동산 사업 부분을 떼어 국유기업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신흥시장 채권 부문장인 오너 위안은 로이터 통신에 "그들(중국 당국)은 당장 디폴트가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는 만큼 향후 30일 안에 거래가 되도록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헝다의 붕괴는 중국 가계 자산의 4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정책 결정자들은 어떻게 하면 사회적 혼란이 초래되지 않는 가운데 (부동산 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 규율을 부과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는 난제에 맞닥뜨렸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헝다 사태가 경제·사회적 충격으로 확대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면서도 일단은 사태를 관망하는 듯한 모습을 조짐도 보인다.

다만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2천700억 위안(약 49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는데 이는 지난 1월 이후 주간 단위로는 최대 규모여서 당국이 금융 시장의 불안 완화를 도모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소식통을 인용, 지방정부와 국영기업들은 헝다가 일을 질서 있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막판에 가서야 개입하도록 지시받았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도 23일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대마불사(大馬不死)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냈다.

충이 톈진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에버그란데에는 대마불사가 해당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구제 조치는 최근 수년간에 걸친 중앙정부의 금융 변동성 제어 원칙에도 들어맞지 않느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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