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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캠프마켓 병원건물 철거 계획 밝혀…"시민 안전 우선"

송고시간2021-09-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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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원에 "문화재청 보존 요청 있었지만 토양 정화 필요" 답변

조병창의 병원으로 사용됐던 건물
조병창의 병원으로 사용됐던 건물

위쪽 사진은 1948년 당시 이 건물의 모습. 아래쪽 사진은 2019년 12월 건물의 모습으로 빨간 점선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주한미군 출신 노르브 파예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이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공장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 건물을 문화재청의 보존 요청에도 사실상 철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4일 온라인 시민청원 답변에서 조병창 병원 건물의 철거 여부와 관련해 "시민들의 공원이자 우리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이라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며 "정해진 기간에 정화해야 전체 반환과 활용이 가능하다는 행정절차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의 무기 제조공장이자 국내 강제 동원의 대표적 시설인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곳이다.

국방부의 위탁을 받아 캠프마켓 내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작업을 하는 한국환경공단은 당초 인천시의 동의를 받아 지난달 20일 이 건물을 철거한 뒤 하부와 주변의 토양을 정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병창 병원 건물의 철거 계획이 알려진 뒤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데다 문화재청까지 현장 방문 뒤 재차 보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자 인천시는 일단 철거를 유보한 바 있다.

박 시장은 "건축물 밑 토양은 석유계 총탄화수소(TPH)에 오염돼 있다"며 "TPH는 우연한 섭취, 피부접촉, 공기흡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되면 각종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캠프마켓 내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작업을 하는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도 문화재청의 철거 유예(보존) 요청에 대해 정화·반환 일정 지연, 추가 오염 확산, 정화 비용 증가 등 우려가 있어 수용이 어렵다는 회신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인천시는 역사 유산 보존과 토양정화라는 두 가치가 공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신속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최우선으로 돼야 할 기준은 시민의 안전으로 토양정화와 시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면 일부 건축물의 철거 내지 해체를 하고 반드시 복원토록 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이 역사·건축 분야 전문가들에 이어 문화재청까지 보존을 요청했던 건물을 사실상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관계자는 "국방부나 인천시와 건물 철거 계획과 관련해 협의한 적이 없다"며 "보존 요청 공문을 보냈기 때문에 당장 철거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철거를 하려고 할 경우 후속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마켓 내에는 136개 시설물이 있으며 이 중 2011년 문화재청 조사 기준으로 일제강점기 건축물로 추정되는 것은 모두 30개다.

이 중 기다란 형태였던 조병창 병원 건물은 현재 2개로 나뉘어 있으며 중간은 비어있다. 비어 있는 지점은 한국전쟁 당시 포격을 맞아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1945년 해방 이후에도 미군과 한국군은 해당 건물을 병원으로 사용했으며 주한미군의 숙소와 클럽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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