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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세상] "스타 응원하다 유명해졌어요"…'팬튜브' 전성시대

송고시간2021-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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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편집·제작한 연예인·인플루언서 영상 콘텐츠 인기

(서울=연합뉴스) 성진우 인턴기자 = "세계관 이렇게 정리해주니까 웅장하네. '피식대학'이 개그채널 중 최고다." (유튜브 아이디 '버*')

"운영자님, 이 영상들을 어떻게 다 보고 모음집을 만드시나요?" (아이디 '박**')

콩트 전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팬튜브'(팬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익명_ㅍㅅfantube' 채널에 달린 누리꾼들 댓글이다.

1인 미디어 (PG)
1인 미디어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의 영상을 편집한 2차 창작물을 유튜브와 SNS에 게시하는 팬튜브가 활성화되며 연예인의 인기를 배가시키고 있다.

◇ 이제 '덕질'도 콘텐츠…"팬도 스타가 될 수 있다"

팬튜브 구독자 수는 국내 정상급 아이돌 가수 등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 인식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관련 굿즈(상품)를 수집하거나 찾아보는 행위인 '덕질'의 무대가 인터넷 팬카페에서 팬튜브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여성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의 멤버별 팬튜브 채널 중 구독자 3만 명, 채널 조회 수 500만 회 이상인 것만 총 32개에 달한다. '마마무'는 '하루종일마마무', '무무옥탑당' 등 18개 팬튜브 채널을 갖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오마이걸 팬튜브를 운영하는 임미연(가명·20대)씨는 "다른 팬튜브를 보고 채널을 열었다"며 "좋아하는 연예인 영상을 직접 편집하는 일과 가끔 영상에 달리는 댓글 반응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오마이걸 팬튜브' 유튜브 검색 결과
'오마이걸 팬튜브' 유튜브 검색 결과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예인, 인플루언서에 버금가는 인기를 끄는 팬튜브 운영자도 등장했다.

유명 인터넷 강사 정승제의 팬튜브 채널 '정승제사생팬'은 2018년부터 정승제 강의 내용 중 재미있는 사담을 편집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승제사생팬 채널은 현재 정승제 공식 유튜브보다 약 3만 명 많은 1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총 조회 수는 4배에 달하는 6천만 회를 기록했다.

정승제 강사는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30대 직장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팬튜브에 대해 "내 영상으로만 이뤄졌는데 내가 봐도 (팬튜브가) 더 재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팬튜브들이 올린 영상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팬튜브들이 올린 영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익명_ㅍㅅfantube'는 피식대학 영상을 '숏폼'(1분 내외 짧은 영상물)으로 편집해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평균 15분짜리인 피식대학 콘텐츠를 요약하거나 재미있는 부분만 추린 뒤 유튜브 숏폼 플랫폼인 '쇼츠'에 올려 시청자를 끌었다.

이 채널의 구독자는 지난 3월 유튜브 쇼츠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6개월 동안 6배나 늘어 2만3천 명에 달한다.

피식대학 구독자 심승범(가명·20대)씨는 "피식대학 콘텐츠의 세계관이 방대해서 재밌는 부분을 다시 보고 싶을 때는 팬튜브 영상들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 팬슈머에 뿌리 둔 팬덤 문화…'양날의 검' 지적도

팬튜브 문화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팬슈머(fansumer)' 현상의 일종으로 풀이된다.

팬슈머는 팬(Fa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브랜드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홍보, 유통, 비판 등 생산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팬은 곧 소비자로서 기능한다"며 "팬이 직접 좋아하는 스타의 영상 콘텐츠를 기획, 유통, 창작한다는 점에서 팬슈머 현상이 더 적극적인 팬덤 문화를 끌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 '유튜브 사업자' 1인당 평균 수입금액
[그래픽] '유튜브 사업자' 1인당 평균 수입금액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수입금액 백분위 자료'에 따르면 2019 귀속연도 종합소득을 신고한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는 2천776명이다. 이들이 신고한 수입금액은 총 875억원으로, 1인당 평균 3천152만원이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팬튜브 확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팬튜브라는 명목으로 음악과 영상 저작권료를 내지 않은 채 광고 수익을 창출하더라도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법적 대응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팬튜브를 통해 새로운 팬이 유입되고 화제성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도 "이벤트에 참여한 팬들에게만 보내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버리거나 저작권 있는 영상을 무단으로 쓰는 것을 팬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제재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sjw02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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