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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 중단 검토' 동물단체·육견단체 엇갈린 반응

송고시간2021-09-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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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발언에 "시대변화" vs "현실 부정 못해"

철창에 갇힌 강아지
철창에 갇힌 강아지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자 케빈 브라이트 감독이 한국의 개고기 산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누렁이'(Nureongi)가 지난6월 10일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된 이후 닷새 만에 4만7천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웨버샌드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조다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라고 발언하자 동물단체와 육견단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국민 의식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과 이미 이뤄지고 있는 개 식용을 부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맞섰으나, 개 식용 중단을 위해 정부 차원의 실효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입을 모았다.

동물단체는 이날 대통령의 '개 식용 중단' 발언에 대체로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조금 늦었지만, 시대변화와 국제적 흐름을 충분히 고민하고 내놓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예전만 해도 개 식용 종식을 얘기하면 '한국의 전통문화를 존중하라'는 반론이 주를 이뤄왔지만, 요즘은 그런 반론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개 식용을 전통문화가 아닌 동물 학대로 보는 국민이 점점 늘고 있고 그런 점이 이번 대통령 발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도 "문 대통령 발언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잔인한 개 도살에 대한 비판, 비위생적 사육환경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유통구조에 대한 우려, 개는 반려동물이라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가 종합적으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육견단체는 대통령 발언이 '식용견과 반려견을 구분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조환로 전국육견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식용으로 사육하는 개는 35㎏∼80㎏ 수준의 도사 잡종견으로 반려견과는 품종이 다르고 사육 방법도 완전히 다르다"며 "돼지고기를 얻을 목적으로 돼지를 기르듯, 개고기를 얻을 목적으로 개를 기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개를 먹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국민이 먹고 싶은 걸 선택해서 먹을 자유도 있고 식용견을 기를 직업의 자유도 있다"고 말했다.

개고기 판매업자들은 대통령 발언으로 영업에 타격을 입을까 걱정했다.

서울 동대문구 사철탕집에서 일하는 A씨는 "그동안 개고기 반대 여론 탓에 손님이 이미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대통령 발언으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 식용 종식을 이루려면 육견업계를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동물단체와 육견단체가 입을 모았다.

전 대표는 "개 식용 산업은 사양산업이고, 도살업자와 개 농장주 중에서도 사업을 접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개 사육을 당장 중단하는 농장에는 시설비 80%를 보상해주고, 1년 이내에 중단하는 농장에는 50%를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실효성 있는 개 사육 중단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사무총장은 "저희도 반려인들이 개고기를 싫어하고 반대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면서 "개 식용을 중단하게 하려면 적절한 보상을 해주고 그만 기르라고 하든지, 5∼10년 정도 시간을 주고 순차적으로 폐업을 시키든지 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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