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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치열한 삶의 현장' 전주 도깨비시장

송고시간2021-09-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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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개장…동트면 도깨비처럼 사라져

아침부터 분주한 전주 도깨비시장
아침부터 분주한 전주 도깨비시장

[촬영 : 김동철]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예전에는 사람이 모이는 곳엔 으레 장이 펼쳐졌습니다.

상인과 손님들은 그 곳에서 필요한 걸 나누고 얻었으며 삶의 기억을 공유해 왔습니다.

전북 전주시에는 새벽에 열었다가 동이 트면 사라지길 반복하는 '도깨비시장'이 있습니다.

28일 오전 전주 남부시장 맞은편에 길게 늘어선 도깨비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지긋한 연세의 상인들은 초가을 바람을 맞아가며 좌판을 지키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시민들은 새벽 시장을 가득 메워 열기가 후끈합니다.

도깨비시장은 남부시장의 일반 점포와 달리 새벽 4시부터 4∼5시간가량 채소와 과일, 생선, 나물, 약초 등을 싸게 팔아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죠.

손님 기다리는 전주 도깨비시장 상인
손님 기다리는 전주 도깨비시장 상인

[촬영 : 김동철]

점포에서 물건을 진열해 두고 판매하는 시장이 아닌 시골 오일장에 가까워 정겨운 느낌이 가득합니다.

이 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점포가 없어서인지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오늘 시세로 큰 무가 2천 원, 군산 앞바다에서 잡힌 꽃게가 ㎏당 1만 원에 팔렸습니다.

상인 중에는 전주 근처에 사는 분이 많지만, 군산과 진안, 무주 등 먼 곳에서 싱싱한 물건을 가득 싣고 오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한 어르신에게 도깨비시장의 가장 큰 매력을 물었더니 "싱싱하고 싼값"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전주 도깨비시장
반짝하고 사라지는 전주 도깨비시장

[촬영 : 김동철]

이른 새벽 도깨비시장을 가득 채운 이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또 한 푼이라도 더 아끼겠다고 나선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들이었습니다.

질긴 생의 힘이 차가운 새벽을 버티게 한 것입니다.

전주 도깨비시장서 꽃게 살펴보는 손님
전주 도깨비시장서 꽃게 살펴보는 손님

[촬영 : 김동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육신과 영혼이 답답하다면 이 억센 삶의 현장에서 삶의 동력을 얻어보는 게 어떨까요?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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