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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세종이야기'

송고시간2021-10-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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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을 지키는 세종대왕 동상 [360도 카메라 촬영 후 편집]
광화문 광장을 지키는 세종대왕 동상 [360도 카메라 촬영 후 편집]

김도훈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어제는 한글 창제 575돌을 기념하는 한글날이었습니다. 조선 4대 왕인 세종대왕이 창제하고 반포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인 '훈민정음'은 '언문', '국문'으로 불리다 1910년대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한글학자들에 의해 '큰 글, 으뜸가는 글'의 뜻을 담은 '한글'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는 물론, 그의 업적과 사상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에 있어서 무심코 지나쳐버린 곳, '세종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시계 뒤로 보이는 세종대왕 동상. 전시관 입구는 어디에 있을까?
해시계 뒤로 보이는 세종대왕 동상. 전시관 입구는 어디에 있을까?

김도훈 기자

동상 뒤편에 보이는 전시장 입구.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전시관으로 이어진다.
동상 뒤편에 보이는 전시장 입구.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전시관으로 이어진다.

김도훈 기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위풍당당하게 지키던 세종로는 2009년 광장으로 탈바꿈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2007년 광화문광장을 처음 설계할 당시 지금 세종대왕 동상 자리에는 덕수궁의 세종대왕 동상을 옮겨 설치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 동상만 배치, 세종대왕 동상만 배치, 이순신·세종대왕·정도전 동상을 함께 배치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고 각계 의견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1, 2차 여론조사 끝에 지금의 새 세종대왕 동상이 만들어졌고, 2009년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하고 존경받는 두 인물이 광화문광장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광화문광장을 만들면서 광장 지하공간에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전시공간을 조성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세종이야기'입니다.

이 '세종이야기'에 대해 이미 알고 계셨던 분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알고 계셨더라도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는 분들도 꽤 있었을 겁니다.

현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세종대왕은 어진 모습으로 광장 한가운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동상을 돌아 뒤편으로 가면 두 개의 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세종대왕의 업적과 일생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관람객을 맞이하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
관람객을 맞이하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

김도훈 기자

관람객을 맞이하는 세종대왕 어진(御眞)
관람객을 맞이하는 세종대왕 어진(御眞)

김도훈 기자

문을 들어서면 코로나19 관련 손소독제, 관람 협조 안내문 및 문진표 등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손소독과 함께 문진표를 작성한 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전시관 입구로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QR체크, 문진표 제출 및 체온 측정을 마치면 비로소 관람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맨 먼저 우측 벽면의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잠시 학창 시절 국어 수업 시간을 떠올리며 걷다 보면 세종대왕 초상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인형으로 표현된 한글창제 이야기
인형으로 표현된 한글창제 이야기

한글창제를 결심히다(왼쪽 위)-한글 창제 연구에 몰두하는 세종(오른쪽 위)-1443년 훈민정음 완성과 중국과의 관계와 성리학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소 올리는 최만리 등(왼쪽 아래) - 1446년 훈민정음 반포. 김도훈 기자

세종대왕 초상화 뒤편으로는 한글 창제 이야기가 인형들로 표현돼 있습니다. 눈과 손이 있어도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한글 창제의 뜻을 세운 세종대왕이 등잔불로 방을 밝히며 연구에 몰두하여 1443년 훈민정음을 창제합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 등 7인이 중국과의 관계와 성리학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장문 상소를 올려 훈민정음 보급을 결사반대하지만, 세종대왕은 3년 동안 용비어천가를 짓는 등 훈민정음 실용성을 널리 알린 후 1446년에 반포합니다. 이 과정이 4컷의 만화처럼 표현돼 있습니다.

한글 자음의 원리
한글 자음의 원리

김도훈 기자

한글 모음의 원리
한글 모음의 원리

김도훈 기자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

김도훈 기자

디지털 탁본 체험하는 관람객
디지털 탁본 체험하는 관람객

김도훈 기자

인형으로 표현된 '한글창제 이야기'를 지나면 '한글창제 원리'가 디지털시대에 맞게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세하게 펼쳐집니다. 가로로 길게 펼쳐진 대형 화면에는 5자의 자음 기본자와 3자의 모음 기본자를 통해 한글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이런 대형 화면 옆으로는 한국의 인사말, 음식, 전통문화, 명소, 한류스타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도 설치돼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여행의 질과 품격을 높이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세종이야기 찾은 어린이
세종이야기 찾은 어린이

김도훈 기자

신기전과 화차
신기전과 화차

김도훈 기자

세종의 과학·예술 업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
세종의 과학·예술 업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

김도훈 기자

맑고 청아한 소리의 편경
맑고 청아한 소리의 편경

세종은 편경의 오차를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한글 창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군사,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군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 한편에는 화살대에 달린 화약이 타면서 로켓처럼 날아가는 화살인 신기전과 최대 100개의 신기전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수레형 발사대인 화차가 전시돼 있습니다.

오늘날 다연장포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는 신기전을 소재로 한 영화 '신기전'(2008년 개봉)은 '조선의 비밀병기'의 개발 과정을 극적으로 표현했고, 관객들은 당시 우리 민족의 과학기술 수준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예술 전시관 가운데에는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밤하늘의 별처럼 전시관 천장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외에도 전시관에는 수위 계측기인 수표, 전체관측기인 혼상, 절기를 측정하던 규표, 쇠로 만든 작은 종을 위아래 여덟 개씩 달아서 만든 악기인 편종 그리고 편종과 비슷하나 돌로 만들어져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는 편경 등의 악기도 전시돼 있습니다.

특히 세종대왕은 편경의 오차를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었으며 동양 최초의 유량악보(음의 높이와 길이를 나타낼 수 있는 악보)인 정간보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일상에 스며든 한글. 한글 모양의 의자
일상에 스며든 한글. 한글 모양의 의자

김도훈 기자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한글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한글

김도훈 기자

소통의 뜰에 전시된 작품들
소통의 뜰에 전시된 작품들

김도훈 기자

전시장 뒤쪽에 마련된 소통의 뜰 전시관에는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현대미술작가들의 기획 전시나 소규모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예쁘게 꾸며진 글귀들이나 한글을 형상화한 벤치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세종의 연대기를 둘러보는 관람객
세종의 연대기를 둘러보는 관람객

김도훈 기자

세종의 통치 철학이었던 민본사상
세종의 통치 철학이었던 민본사상

김도훈 기자

전시장 통로를 따라 꾸며진 세종대왕의 연대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민심을 근본으로 하는 그의 통치 철학인 민본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과 내용이 전시돼 있습니다. 과거에는 관가의 노비가 아이를 낳으면 출산 후 7일 뒤에 반드시 복무해야 했으나,세종대왕은 열악한 위치에 처한 관노에게 출산 1개월 전부터 복무를 면제해주는 등 총 130일의 출산 휴가를 주는 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탈세 행각이 기승을 부렸던 조선 초기의 전세(경작지에 부과하는 세금)를 개선하기 위해 14년에 걸쳐 중앙과 지방의 관리들은 물론 사대부와 일반 백성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여론조사를 진행해 논밭을 여섯 등급으로 구분하고 작황을 아홉 단계로 세분화해 세금을 걷는 전분육등법과 연분구등법을 시행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세종의 태평성대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세종의 태평성대를 기대하며

김도훈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019년 5월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남녀 1천7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이라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11%로 이순신 장군(14%)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백성들을 사랑한 세종, 성군을 존경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60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세종대왕을 기리며 새로운 태평성대의 세상을 꿈꿔봅니다. 2021.10.10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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