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제보 검색어 입력 영역 열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녹취록 내고 사라진 대장동 '설계 조력자'…정영학 어디에

송고시간2021-10-04 07:41

댓글

동료들 "못 본 지 오래"…검찰이 '진술 오염' 막기 위해 보호 가능성

대장동 의혹 녹취파일 (PG)
대장동 의혹 녹취파일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2주 전에 퇴사하셨다는 것도 뉴스 보고 알았어요. 회사에서 못 본지는 그보다 훨씬 오래됐고요."

지난 2일 오후 5시께 강남구 삼성동의 A 회계법인 사무실.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설계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가 최근까지 근무한 이 회사에서는 10여 명의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정씨의 근황을 묻자 직원들은 "잘 모르는 분"이라거나 "출근 안 한 지 오래됐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풀 열쇠인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그는 사건이 불거진 뒤 한 번도 언론 등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녹취파일 19개를 제출했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 개발사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땅값 상승에 따른 수익을 무제한으로 가져가는 사업구조를 짜는 데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제출한 녹취 파일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유 전 본부장 등과 4천억원대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수익을 어떻게 분배할지 논의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A 회계법인이 입주한 빌딩에서 10년 가까이 일했다는 경비원은 정씨를 '바쁜 회계사'로 기억했다.

그는 "정씨 사무실은 7층에 있는데 데리고 다니는 직원도 가장 많았고, 휴일에도 출근할 정도로 바빴다"라면서 "추석 연휴에도 출근했고, 그 주 토요일에도 회사에 나온 것을 봤는데 최근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씨가 소유한 천화동인 5호 사무실로 알려진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정씨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초인종을 눌러도 사무실 안에서는 기척이 없었고, 한때 현판이 붙어있던 벽면은 접착제와 스티로폼이 어지럽게 엉겨 붙어 있었다.

오피스텔 관리소장은 "정씨가 가끔 사무실에 오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드나드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전화에 응하지 않던 정씨는 현재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다.

정씨의 소재를 알 만한 주변인들도 종적을 감췄다.

경기 성남에서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며 지난 2013년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에 정씨, 남욱 변호사 등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B씨의 사무실에는 직원이 없었고, 법인 등기부등본상 B씨의 주소지인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그를 만날 수는 없었다.

정씨의 검찰 조사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 박환택 법무법인 두현 변호사 또한 취재진 연락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정씨를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이 쟁점이 된 상황에서 정씨가 수사 핵심 자료를 제공한 만큼 적극적인 협조를 끌어내고 진술 오염을 막기 위해 외부의 접근을 차단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allluck@yna.co.kr

핫뉴스

더보기
    /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더보기

    리빙톡

    더보기